민주당 내분 심상찮다/범개혁그룹 멤버들 속속 당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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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0-06 00:00
입력 1996-10-06 00:00
민주당 내분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에 참여하는 범개혁그룹 멤버들이 속속 당직을 사퇴하는등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제정구 원내총무는 5일 상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이기택 총재의 편파적이고 파행적인 당운영을 묵과할 수 없어서라고 밝혔다.여기에 홍성우 전선거대책위원장,이수인·이미경 의원,이철 전 의원 등 개혁세력 인사들도 당무위원직을 사퇴했다.이에 앞서 김홍신 대변인도 지난 9월 30일 『통추 활동에 전념한다』고 대변인직을 물러났다.
통추의 사무처장을 맡은 제전총무와 김 전 대변인은 최근 주류측으로부터 『통추 활동과 당직 중에 택일하라』고 노골적인 사퇴압력을 받았다.주류측은 제총무가 사퇴하자 보란듯이 이규정 의원을 후임에 내정했으며 부대변인과 일부 당직자들도 주류쪽으로 교체했다.
주류측으로서는 『어디 해볼테면 해봐라』는 식이다.통추로만으로는 현실정치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며 당장어떤 행동을 취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제총무도 『지금 탈당을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그러나 이달 말 통추가 정식 발족되면 민주당은 「두집살림」을 하는 꼴이고 남은 것은 갈라설 시기의 선택뿐이라는 관측이다.〈백문일 기자〉
1996-10-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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