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구」 만들려고 했다니(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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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9-12 00:00
입력 1996-09-12 00:00
경찰이 소위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는 2개 대학 지하조직을 적발,20여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한창 정의와 젊음의 피가 끓어오를 나이의 청년학도들이 어쩌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부자간 독재권력승계의 통치논리,세계사의 흐름을 등진 주체사상에 현혹돼 그릇된 소신을 갖게 됐는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특히 이중 2명은 한총련 폭력시위와 관련,이미 구속중이어서 예상되던 바대로 주사파지하조직이 한총련시위에 적극 가담하여 폭력시위를 부추겼음이 확인됐다.

대학내 주사파지하조직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94년이후에만도 전국 대학에서 22개 조직 2백1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그럼에도 이번 서울대와 부산외국어대 주사파지하조직 검거가 특히 경종을 울려주는 것은 이들이 남한내의 소위 해방구 창출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대규모 폭력시위가담이란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이다.단순히 북한의 대남방송을 청취하며 주체사상을 학습하는 수준에 머문 것이 아니라 조직원을 적극적으로 한총련지도부나 총학생회에 진출시켜 이 조직을 배후에서 조종,대규모 시위등을 통해 남한내 「해방구」창출을 시도한 것이다.

서울대의 소위 「자주·민주·통일 애국청년선봉대」는 서울대를 조국통일·민족해방의 「성지」로 만들고 관악구를 민중과 함께 남한의 「해방구」로 만든다는 것을 행동목표로 설정하기도 했다.이들은 조직원에 대해 자신들을 제외한 타인 모두를 적으로 간주케 하고 혈서를 쓰게 하는 등 사회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세뇌작업을 통해 반미·반정부혁명투사로 만들었다니 기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학원내에 이같은 시대착오적 주사파 지하조직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해 누구보다 먼저 학부모와 교육자의 자기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숫자는 적지만 그 심각성은 수사당국이 알아서 처리할 남의 일로만 넘길 단계를 지났음을 경고치 않을 수 없다.
1996-09-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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