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경주마는 가을이 괴롭다
수정 1996-09-06 00:00
입력 1996-09-06 00:00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말들은 과연 가을에 살이 속속 찌는 것일까.
한국마사회가 과천 서울경마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1천3백여마리의 경주마를 대상으로 계절별 체중변동상황을 측정한 결과 가을철 경주마의 체중은 다른 계절에 비해 평균 6.3㎏ 불어나는 것으로 밝혀져 가을은 말들이 살찌는 계절임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조교사들은 경주마의 가을철 체중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마사회 측정결과에 따르면 경주마 평균체중은 가을철(9∼11월)이 가장 많은 4백54.5㎏으로 다른 계절 평균치보다 6.3㎏ 무거웠다.
다음으로는 겨울철이 4백51.2㎏,봄철 4백46.2㎏ 순이고 여름철이 가장 적은 체중을 기록했다.
한국마사회 마필보건소 진료팀장 김해식씨는 가을철에 말이 살찌는 이유로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철에 대비한 동물의 생존본능 ▲성장호르몬의 활발한 분비에 따른 식욕증가 ▲선선한 날씨에 따른 성장촉진 등을 꼽았다.
한편 이와 같이 천고마비현상이 확연해지자 각 마방을 책임지고 있는 조교사들은 경주마의 컨디션조절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적정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말들의 운동량은 늘리고 사료량을 줄이는 등 나름대로의 관리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김용원 기자>
1996-09-06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