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포스터도 고가 예술품”/「킹콩」 11만2천5백달러에 낙찰
수정 1994-12-22 00:00
입력 1994-12-22 00:00
영화포스터가 어엿한 고가 예술품 대접을 받고 있다.영화관이나 거리 게시판에 붙어 새영화의 상영을 알려주고 프로가 바뀌면 흉칙하게 찢기거나 새 포스터의 덧칠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던 영화포스터가 수집가들의 과잉열기로 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뉴욕 소더비경매장에서 최근 열렸던 영화포스터 경매에는 1933년에 제작된 영화 「킹콩」의 포스터(2.06m×1.04m)가 11만2천5백달러(한화 약9천만원)에 팔렸다.킹콩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위에 올라앉아 한손에는 적의 비행기를,다른 손에는 미녀를 움켜쥐고 있는 이 포스터는 여지껏 나온 킹콩 포스터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했다.이날 경매된 다른 킹콩 포스터 두개도 각각 4만8천8백75달러와 2만4천1백50달러를 기록,모두 예정가를 훨씬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총3백49점이 출품돼 2백81점이 낙찰된 이날 경매에서 두번째 기록은 19 39년에 제작돼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수입을 기록한,남북전쟁을 주제로한 영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포스터(1.65×1.09)로 개인소장가에 의해 7만1천2백50달러에 낙찰됐다.
디즈니 시리즈의 대표격인 1931년에 제작된 「미키마우스의 사슴사냥」은 3만5천6백50달러에 팔렸으며,1933년 작품인 글래머 여배우 마를린 디트리히트의 「노래중의 노래」도 두개의 포스터가 각각 2만9천9백달러와 1만8천4백달러로 강세를 보였다.
1942년 제작된 당시 최고 인기배우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전쟁중 사랑이야기를 그린 「카사블랑카」는 2만5천3백달러와 1만3천8백달러에 팔렸다.1939년 작품인「오즈의 마법사」도 예정가를 두배 이상 웃도는 2만1천8백50달러와 1만1천5백달러를 기록했으며 1938년 콜럼비아사에 의해 제작된 코미디영화 「위 위 무쉬에」 역시 예정가보다 다섯배에 달하는 1만8천4백달러에 팔렸다.
이밖에 이날 1만달러를 호가한 포스터들은 「메트로폴리스」(1927·프리츠 랑 감독),「8시 저녁」(1933·MGM),「리틀 시저」(1930·워너 감독)등이 있다.
이번 영화포스터 경매를 주관한 소더비의 대이나 호크스수집부장은 『주로 크게 히트를 쳤던 영화일수록 포스터 역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92년 첫경매를 시작한 이래 세번째 경매로 해마다 새로운 소장가들이 계속 늘어나는등 수집가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뉴욕=나윤도특파원>
1994-12-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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