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직개편」 괴문서 파동/출처불명 자료 주요언론사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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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0-27 00:00
입력 1994-10-27 00:00
◎라이벌그룹 의심… “자자극” 시각도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조정 및 계열사 정리 계획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삼성그룹이 26일 그 내용을 발표한다는 엉터리 「괴문서」가 이날 상오 주요 언론사에 팩시밀리로 전달돼 그 출처에 갖가지 추측이 무성하다.

그 내용은 삼성물산이 삼성건설을,한비는 삼성종합화학을 각각 흡수 합병한다는 등 네가지로 돼있다.

언론사의 확인으로 이를 알게 된 삼성그룹 비서실과 홍보실에는 비상이 걸렸다.내용도 정확하지 않고 발표 날짜도 틀리기 때문이다.혐의를 둘만한 곳은 ▲라이벌 그룹 ▲정보와 관련된 기관이나 개인 ▲삼성그룹 내부 등.

라이벌 그룹에 혐의를 두는 것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미리 김을 뺌으로써 삼성그룹의 야심적인 계획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주력 업종이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의 개인적인 관계 등을 종합할 때 삼성과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그룹으로는 현대 대우 기아그룹이 꼽힌다.

그러나 이 그룹의 관계자들은 『대기업이 그런 유치한 짓을 하겠느냐』며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정보를 먹고 사는 쪽이 흘렸을 가능성도 있다.내용이 증권사 정보지에서 볼 수 있는 형식인 데다,「속보 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증권정보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다른 그룹에서는 삼성그룹의 자작극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홍보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한편 삼성은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발표내용이 각광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발표하려던 일정을 27일로 앞당겼다.

삼성의 관계자는 『오해를 없애고 정확한 내용을 알리기 위해 발표를 앞당겼다』며 『그 뒤 출처를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곽태헌기자>
1994-10-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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