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작가그룹 「뿌리찾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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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8-31 00:00
입력 1994-08-31 00:00
30대 여성작가 그룹 30캐럿이 31일부터 9월6일까지 공평아트센터에서 여는 세번째 그룹전 「뿌리찾기」는 30대 여성작가들이 작품속에 모색 해본 한국성 찾기로 이 그룹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봄 10명의 30대 서양화 작가군으로 창립,「여성의 자아발견에 관한 여성문제」와 「남성실재」등 여성적인 이미지의 그룹전을 두차례 가져 페미니즘 그룹의 인상을 받았던만큼 이 그룹의 새 전시는 색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면의 완성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고있는 30캐럿이 「뿌리찾기」에서 보여줄 작품들은 전통적인 소재와 이미지에서 추출한 한국성의 근원과 갈등으로 요약된다.
참여작가는 김미경 하민수 염주경 하상림 임미령 안미영 박지숙 이현미 최은경 이승연등.
이들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작품세계를 보여주게 된다.
그 하나는 한국성을 여성문화나 여성성에 연결해 페미니즘의 성격을 노출하는 부류로 김미경 이승연 하민수 염주경 하상림 임미령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가운데 김미경은 「난생설화」에 한국의 뿌리를 두고 타원형 스트로폼위에 석회액을 바른 2m길이의 거대한 「알」을 내놓고 있다.김미경은 이 작품에서 난생설을 통해 고대 한국을 모계전통과 결부시켜 생성의 근원인 알에서 한민족의 원초적 정서를 발견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승연과 하민수는 여성이 제거된 반쪽 역사의 의미를 담는 「족보」를 통해 한국성을 추적하는 쪽으로,이승연은 여성입장에서의 족보의 이미지를 동아줄로 표현하고 있고,하민수는 천위에 각각 여성과 남성을 상징하는 나무를 수놓아 왜곡된 여성의 역사를 그려내고 있다.
이밖에 염주경은 족보에서 탈락한 여성의 역사를 무속에서 찾아 가늘고 긴 옷고림을 늘어뜨린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고,하상림과 임미령은 원반에 징을 박은 「무언의 소리」와 유화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통해 한국성을 여성의 영역에 결부시킨다.
또다른 부류는이같은 여성의 이미지와는 상관없이 십장생 태극등 전통 철학사상이나 컴퓨터등을 이용해 한국의 뿌리를 찾으려는 쪽.
안미영은 십장생을 유화적인 방법으로 재해석해 한국인의 얼을 살려내고 있으며 박지숙은 할머니가 입던 치마나 어릴적 갖고놀던 방석,땀밴 교련복등을 모자이크한 조각보로 태극을 표현해 한국인의 정서를 발견한다.<김성호기자>
1994-08-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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