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수단:하(서울 6백년 만상: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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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3-20 00:00
입력 1994-03-20 00:00
「지하철시대」를 연지 올해로 20년째.지난 74년 서울역∼청량리간 7.8㎞개통을 시발로 「지하철시대」를 열었다.이어 2호선(순환선)48.8㎞와 성수∼신설동간 5.4㎞가 81년 개설되고,85년 10월에는 3호선 양재∼지축까지 27.3㎞,4호선 상계∼사당 28.3㎞등이 개통된데 이어 이들 노선에 대한 연장공사가 잇따랐다.
지난 89년부터 시작된 2기 지하철공사는 오는 96년 마무리된다.2기지하철이 운행되면 지하철이 차지하는 서울의 교통분담률은 50%를 웃돌 것으로 보여 지하철 도입 20년만에 서울의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각종 차량들이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서도 호황을 구가했던 택시에 미터요금제가 실시된 것은 63년9월이다.이후 한정된 기간내에 면허를 가지고 영업하는 한시택시,콜택시등이 등장했다가 사라졌다.특히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을 위해 소형택시가 단계적으로 중형택시로 교체됐다.
최근들어선중형택시보다 요금이 3배나 비싼 고급차종인 모범택시 3천9백59대가 운행을 시작했다.지난 83년 31만5천대에 불과하던 서울시내의 차량대수는 93년 7월말 현재 1백67만대로 10년만에 5배이상 급증했지만 도로율은 83년 15.46%에서 19%로 늘었을 뿐이다.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차량대수는 오는 96년에는 2백15만대,99년에 2백70만대,2000년에는 3백만대로 늘어나 모든 도로를 자동차로 덮고도 남아돌게 될 전망이다.
이미 「초만원」이다.폭발적인 인구증가에 차량의 홍수도 가세해 서울살이가 날이 갈수록 짜증이 날수밖에 없다.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서울의 교통은 「체증」정도가 아니라 「마비」될지도 모른다.이때문에 택시기사들은 차가 움직이질 못하니까 웃돈을 얹어줘도 도심을 피하게 되고 총알택시 구간이나 찾으려고 하니 시민들은 아우성이다.
서울시민들은 출근길의 북새통속에 고달픈 하루를 맞는다.낮에는 주차전쟁에 시달리고 해가 저물면 퇴근길에 파김치가 되어 귀가한다.
「지옥철」로 비유되는 지하철과 「콩나물시루」같은 시내버스.이미 주차장화되어 버린 도로를 헤집고 다니는 택시와 자가용·승용차의 물결.그래서 일터를 오가는 시민들에게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혼잡한 지하철이나 만원버스에서 어쩌다 발이라도 밟히면 눈을 부라린다.오너드라이버들은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들기와 난폭운전을 일삼는 버스와 택시에 험상궂은 얼굴로 욕설을 내뱉는다.교통·운수당국은 교통난 해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서울이 안고 있는 교통문제를 요약하면 대량수송체계와 안락한 교통수단을 바라는 시민들의 욕구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그러면 현재 한계상황에 처한 서울의 교통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전혀 없는 것인가.서울시당국과 교통문제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계획과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우선 간선도로 확충과 함께 지하철을 중심으로 한 「주철종도(주철종도)」정책이 어느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나가는 단기적인 대책으로 꼽힌다.그런 한편으로 2000년까지 수도권 어느 지역에서든 기존의 지하철·전철과 연계시킬수 있는 경전철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시내버스도 공해물질이거의 없는 가스버스(CNG)로 대체된다.
많은 교통문제전문가들은 정보화사회 속에서 공해없는 교통수단인 「녹색교통」을 앞당기자고 주장한다.즉 빠르고 편리한 무공해 교통수단 개발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교통선진국인 독일은 이미 모노레일 개념을 도입한 HBAHN을 실용화시켰고 일본도 공중버스인 스카이레일을 개발했다.
여하튼 서울의 교통 네트워크는 장차 경전철이든 자기부상열차이든간에 공해물질을 최소화시키는 녹색교통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교통수단에 대한 프로젝트도 종래의 거리·공간개념이 아닌 시간개념으로 바뀌고 「공해없는 서울」을 지향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윤청석기자>
1994-03-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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