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대통령의 광복절 친서(사설)
수정 1992-08-19 00:00
입력 1992-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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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감회를 느끼게 되는것은 왜일까.오랜 적국이었던 나라의 대통령으로부터의 처음있는 일이며 전례없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지난날의 역사에 대한 기억들 때문일수도 있다.시대의 변화를 새삼 실감케 된다.비슷한 내용의 광복절축하친서가 남북한에 공히 전달되어야하는 오늘의 한반도상황에 대한 실망과 안타까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친서는 북한에도 전달되었다.좀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북한에만 보내던 것이 한국에도 확대된 것이라 할수있다.오늘의 러시아가 자유민주 러시아란 사실을 생각하면 여운이 남는다.우리는 그점을 주목한다.러시아의 대한반도정책이 남북등거리임을 의미하는 것이어서는 안될것이다.그것은 우리가사양하고 경계하는 바임을 일깨워두고싶다.
얼마전 러시아는 북한과의 우호조약개정필요성을 지적한 우리의 문제제기를 비판하고 북한과의 관계유지를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의구심을 자극 한바있다.우리는 러시아가 북한과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북한에대해 러시아가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하는것은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그러나 그것이 남북분단의 고착과 남북등거리에 의한 2중외교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란점을 러시아는 물론 주변강대국들도 인식해야할 것이다.
우리에게 전달된 친서의 내용이 그러한 우려를 얼마간 씻어주고 있는것은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한다.『한국이 통합되고 독립된 민주국가로서 우리 두나라가 속해있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시대가 도래될 21세기에 들어가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대목은 특히 주목된다.금세기가 다 가기전에 한반도가 민주통일을 달성해 통일된 민주한국으로서 민주러시아와 함께 21세기를 열어가자는 희망인 것이다.자신의 9월방한을 통해 이런 목표의 달성이 촉진되기를 희망한다고도 밝히고 있다.공산국이 아닌 민주러시아대통령이 말하는 민주통일한국의 의미가 무엇인지 북한은 진지한 음미를 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반도의 북반부를 공산화시킨 절대적인 책임이 구소련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않고 있다.러시아는 그 소련을 계승한 나라로서 북한적화의 책임도 인수해야 할것이라 생각한다.러시아는 구소련이 선택하고 북한에 강요한 공산주의의 과오와 실패를 깨닫고 버렸다면 북한에 대해서도 그것을 버리도록 권하며 설득하고 유도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는 북한과의 무리한 독일식 흡수통일을 고집하지 않는다.구소련과 동구 그리고 오늘의 러시아에서와 같은 변화가 북한에서도 일어나주기를 원한다.어렵다면 중국 베트남에서와 같은 정도의 변화라도 바라는 것이다.옐친의 친서를 접하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의 그러한 민주화개혁을 유도해야할 의무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을 강조하며 기대하고자 한다.
1992-08-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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