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등 사슴수입에도 앞장
수정 1991-12-29 00:00
입력 1991-12-29 00:00
내년 1월1일부터 사슴수입이 자유화됨에 따라 재벌그룹을 비롯한 우유·양록업체등 10여개 업체가 외국산 사슴의 대량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사슴사육업체인 주말농장등에서 내년에 뉴질랜드 호주등에서 모두 국내 사육두수 4만5천마리의 2배가 넘는 10만마리정도의 사슴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많은 외국산 사슴이 내년에 수입될 경우 올해의 수입바나나 파동처럼 사슴 및 녹용값의 폭락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슴수입 추진업체들은 최근 물량확보를 위해 뉴질랜드 현지에서 과열경쟁을 벌이자 뉴질랜드 동물보호협회로부터 동물학대라는 비난을 사고 있으며 현지 녹각수출협회등에서는 사슴을 대량 수출하게되면 녹각수출이 중단될 것을 우려해 현지언론을 통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운동을 벌이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양록협회를 비롯한 관련단체에서는 내년 1월초쯤 정부에 사슴수입제한등의 대책마련을 요구키로 했다.
농림수산부는 이에대해 내년부터 사슴의 수입이 자유화되기 때문에 수입량을 직접규제할 수는 없으나 현재 동물검역소의 인원이나 시설로는 월 1천마리이상의 수입사슴을 검역하기가 어려워 사실상 연간 1만2천마리이상의 수입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따라서 국내 사슴이나 녹용값등의 급락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사슴값은 레드디어 3년생 이상이 마리당 평균 2백30만∼2백70만원으로 뉴질랜드에서 수입할 경우보다 2∼3배 비싸다.
1991-12-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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