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후천성 면역결핍증)가 점점더 현실감각화 되고 있다. 감염사실을 숨기고 결혼하여 아기까지 낳은 한 선원 부인이 국가상대로 손배소준비를 하고 있는가 하면,또 다른 2명의 남녀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 터에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보건관계자들은 감염사실 고지여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법에 따르자면 「AIDS 감염자 관리업무 종사자는 감염자에 대해 알게된 사실을 타인에게 누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고민을 하고 있는 부산시에 보사부의 행정적 해석이 빠르게 나오긴 했다. 본인이 결혼상대자에게 감염사실을 알리도록 권유하되,본인이 이를 거부할 때 당국이 알려주는 것이 옳다고 본 것이다. 의당 그렇게 해야만 할 것이다. 환자의 비밀을 유지해주는 것이 법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의료의 기초적 윤리이기도 하지만,사IDS와 같은 천형의 병을 확산되지 않게 하는 것은 더 큰 인륜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제 법의 허점까지 드러낼 만큼 우리 사회속에서도 AIDS가 구체적 병이 되었다는데 있다. 지난 1월말 현재로 확인돼 있는환자는 1백31명이고 이중 44명이 국내 감염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말 국내감염자가 2명이었음에 비해 단 1년간 42명이나 늘어난 것은 법의 준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병의 관리가 더 중요한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AIDS 사망자 통계가 나온게 있다. 81년 첫 환자보고로부터 90년 12월까지 10만7백77명이 사망했다고 미 질병관리센터는 공식으로 발표했다. 이중 2만4천2백여명이 89년에 사망했고 3만1천2백여명이 90년에 사망했다. 이 수치로 보면 어느날 갑자기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병이 바로 AISD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1백명 규모이니까…』하고 있을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전문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있고,수혈에 의한 감염보상법도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 급히 생각해 볼 일이다.
1991-03-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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