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게 아가씨’ 개사해 동아리 모집 홍보
여직원 ‘아가씨’라 칭하고 외모 평가·구애
“성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되자 영상 삭제
제주청년센터가 동아리 멤버를 모집하며 만든 홍보 영상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23일 제주청년센터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기대하시라 개봉박두!’라고 시작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과거 유행곡 ‘담배가게 아가씨’를 개사해 제작한 것으로 “제주청년센터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온 제주 청년들이 너도나도 기웃기웃기웃”, “그 아가씨는 새침떼기” 등의 가사가 담겨 있다.
특히 남자 직원들이 해당 여성 직원에게 연이어 퇴짜를 맞는 모습을 공개하는 장면에서는 한 직원이 ‘딱지를 맞았다’는 내용 뒤 입 모양으로 ‘××’이라는 욕설을 하는 모습도 모자이크 없이 담겼다.
한 네티즌이 “딱지 맞은 매니저님 욕설이 찰지다”고 지적하자 공식 계정 관리자는 “앗 보셨군요”라는 댓글을 달아 해당 욕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은 마지막 남은 남성이 제주청년센터에 찾아가 아가씨에게 동아리 지원서를 건네고 ‘눈싸움 한판’을 벌인 뒤 아가씨를 웃게 했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청년 동아리 멤버 모집이랑 직원 아가씨를 꼬시는 거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거냐”, “제주도는 혹시 시간이 70년대 이후 멈춰 있는 건가”, “남자는 청년, 여자는 아가씨. 문제가 너무 많은 영상이다”, “입 모양으로 욕하는 장면도 있는데 이게 공공기관이 만든 콘텐츠가 맞느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청년센터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의 직업적 전문성을 무시하고 성희롱 대상으로 간주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주청년센터는 문제의 영상을 삭제하고 “기존에 잘 알려진 곡이었던 ‘담배가게 아가씨’라는 곡을 패러디해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을 주제로 홍보 영상을 기획했다”면서 “원곡의 표현을 살리고자 했으나, 그로 인해 불편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유쾌하게 비속어를 표현하고 싶었으나 미숙함으로 인해 불편을 드리게 됐다”면서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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