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박태환 “심리적인 부분에서 흔들렸다”
수정 2014-09-24 00:00
입력 2014-09-24 00:00
박태환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8초33에 레이스를 마쳐 중국의 쑨양(3분43초23),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3분44초48)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세번째 동메달이었지만, 도하와 광저우 대회 때 금메달을 딴 이 종목에서 3연패에 실패한 박태환은 “400m를 잘하자는 욕심이 있었는데 (동메달에 머물러) 인터뷰하기도 쑥스럽다”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박태환은 “언론들의 관심이 너무 집중되고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다 보니 사인 요청을 많이 받는 등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좀 지쳤고, 내가 이겨내야 할 문제이겠지만 부담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박태환은 이날 쑨양, 하기노와 대등한 레이스를 펼치다가 막판 100∼150m 구간에서 뒤처지기 시작해 결국 하기노에게 4초가량 뒤진 기록을 내는 데 머물렀다.
그는 “초반에 함께 레이스하다가 후반에 밀어붙이자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후반에 가니 지쳤다”며 “내 미흡한 부분이 많이 나타난 경기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경기 기록을 봤을 때 연습했던 대로만 했으면 1등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홈에서 첫 메이저 국제대회를 치르는 박태환은 언론, 관중의 관심과 응원이 감사하지만, 부담도 많이 됐다고 얘기했다.
그는 “응원해주시는 것은 정말 좋고 (부담감을) 잘 이겨내고 이용했어야 하는데 많이 어려웠던 것 같다”며 “아쉽게 생각하고,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할 도리”라고 다짐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쑨양에 대해서는 “같이 수영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누가 1등이 됐건 다 함께 축하했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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