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S 제외 추정선수 3명 빼보니 삼성 투수진 3위→8위
수정 2015-10-21 09:29
입력 2015-10-21 09:29
해외원정도박 의혹받은 투수 3명의 월등한 성적
삼성은 20일 “도박 의혹을 받는 선수는 한국시리즈에 뛰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질 선수가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직은 의혹만 받는 단계”라며 실명도 공개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선수들은 한국시리즈에 뛰지 못할 동료가 3명이고, 모두 주축 투수라는 걸 아는 분위기다.
엔트리에서 빠질 것으로 추정되는 선수 모두 팀은 물론 KBO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정상급 투수다.
이들 3명을 제외하고 보니 삼성 투수진의 성적도 확 떨어진다. 그만큼 3명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삼성 투수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4.69로 이 부문 3위였다.
하지만 이들 3명을 제외한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치솟는다. 10개 구단 중 8위다.
3명은 삼성 투수진이 소화한 이닝의 26%를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삼성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피부로 느낄 전력 공백은 더 클 전망이다.
3명은 선발진과 불펜진의 핵으로 활약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박빙의 승부에 등판한 불펜 투수 두 명은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투수 3명이 팀 동료에게 선사하는 안정감은 삼성이 가진 엄청난 무형 자산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해야 할 에이스가 이탈했고, 박빙 승부에서 2∼3이닝을 확실하게 막을 불펜 투수도 사라졌다.
삼성은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 선발 로테이션 고민에 빠지고,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구원 투수 걱정에 시달리게 됐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워낙 단단했던 치아였던 터라, 대체 자원을 찾기 어렵다.
류 감독은 깊은 걱정 속에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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