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선 日 찌른다”
임일영 기자
수정 2006-12-11 00:00
입력 2006-12-11 00:00
펜싱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이천웅(25·상무)이 부상 투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금메달을 내준 뒤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천웅은 10일 도하 알아라비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남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일본의 오타 유키게에게 진 뒤 “억울해서 너무 화가 났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지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비록 금은 따지 못했지만 부상투혼으로 경기장의 열기를 고조시켰다.16강 전에서 후세인 아미르(카타르)와 부딪치면서 오른 허벅지를 다친 이천웅은 8강과 4강을 거치면서 다리 근육 통증이 더 심해졌다. 결승전에서는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이를 악 물고 버티면서 경기 초반에는 5-3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오타는 이천웅이 다리에 부상이 있다는 점을 파악한 듯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 밀어붙였다. 끝내 고통을 참지 못해 1회 종료 1분11초를 남겨 두고 바닥에 쓰러진 이천웅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반대 편에 서 있던 오타는 이에 승리를 확신한 듯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은 채 여유 있를 보였다. 관중석에서는 ‘힘내’,‘파이팅’,‘대∼한민국’ 등의 격려 구호가 터져 나왔고 이천웅은 이에 ‘어떤 일이 있어도 경기는 끝내야겠다.’는 각오로 간신히 다시 일어났다. 그러나 잇따라 점수를 허용,8-15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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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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