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발로 편지 쓴’ 여자 육상 전민재, 2연속 대회 은메달
수정 2016-09-14 01:40
입력 2016-09-14 01:40
전민재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200m(장애등급 T36) 결선에서 31초 06의 기록으로 중국 시이팅(18·28초 74)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는 불혹을 앞둔 나이에 본인보다 스무 살 가까이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민재는 손을 잘 사용하지 못해 발로 글씨를 쓴다. 그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발로 쓴 편지를 공개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번에도 경기 후 긴 종이에 빼곡히 쓴 편지를 공개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1982년 5살 때 뇌염을 앓고 뇌성마비 1급 판정을 받았던 그는 어머니에게 ‘20살 까지만 살고 싶다’고 편지를 쓸 정도로 좌절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2003년 26세의 늦은 나이로 육상계에 데뷔한 뒤 삶의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혹독한 훈련으로 데뷔 1년 만인 2004년 전국체전 3관왕에 올랐고, 현재까지 국내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기록한 31초 06은 본인의 최고 기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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