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79수에 실수했지만 87수 돼서야 알아챘다”
수정 2016-03-13 21:42
입력 2016-03-13 21:42
대국이 끝난 뒤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허사비스는 이 9단에게 축하를 건네며 “오늘은 이 9단이 알파고에게 굉장히 버거운 상대였다”고 말했다. 또 “오늘 패배는 알파고에게 매우 소중한 경험”이라면서 “영국으로 돌아가 기보를 면밀히 분석할 것이고, 여러 통계 수치를 통해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 파악해 앞으로 알파고를 개선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패배로 완벽한 것만 같았던 알파고에도 허점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인공지능이 시스템 오류와 같은 위험을 내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알파고 개발을 총괄한 데이비드 실버 박사는 “알파고는 아직 프로토타입으로 단점을 계속해서 발견하는 단계”라며 “의료·보건 영역과는 차이가 있고, 그 영역에 적용한다면 더 엄격한 소프트웨어 시험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대국에서 중앙 수순을 보면 이 9단에게 알파고가 많이 밀렸는데, 이것이 알파고의 한계와 약점을 노출한 것”이라면서 “이를 분석해 시스템 개선에 활용하고 미래 진보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릭 슈밋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에 이어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이날 대국을 관전했다. 대국이 끝나자 브린은 미디어 브리핑장에 나타나 “이 9단에게는 직접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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