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유재학 감독 “지금과 다른 농구 새로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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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4-04 19:37
입력 2015-04-04 19:37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울산 모비스 유재학(52) 감독이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과는 다른 농구를 다시 준비하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프로농구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5차례 우승하며 최고 명장의 자리를 재확인한 그는 “사실 올해 우승에 대한 감흥이 제일 떨어진다”고 대수롭지 않아 하며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지고 5차전을 준비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음 시즌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 되는 유 감독은 “선수 구성에도 변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지금과는 다른 농구를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유 감독과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먼저 축제에 좋은 일만 있었어야 했는데 3차전에서 (보조계시원의 무단 퇴장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에 저도 끼어 있어 이 자리를 통해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 결승을 함께 치르느라 고생한 동부 김영만 감독과 선수들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겠다.

우선 최초 3연패, 최다 우승 등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워 기분이 좋고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팀이 다음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 작업도 해야 하는데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농구를 준비하겠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

-- 국가대표 사령탑을 다시 맡을 의향은.

▲ 아까도 벤치에서 현기증이 나서 서 있기도 어렵더라. 먼저 건강을 점검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내 마음대로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양해를 구하고 싶기도 한 마음이다.

--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가장 불안했던 점은.

▲ 백업이 부족했다. 양동근 하나로 우승까지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고 아이라 클라크 역시 정규리그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다. 다행히 양동근은 혼자서 불안했던 부분을 다 메워줬고 클라크 역시 코트에 나갈 때마다 제 몫을 해줬다.

--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우승에 공헌했던 로드 벤슨을 시즌 개막에 앞서 퇴출했는데.

▲ 아마 벤슨이 있었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 팀 내 분위기를 망치는 행동을 하는 선수라 팀에 안정감을 주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클라크가 정규리그에 부진해 교체를 검토했지만 워낙 생활하는 면이 좋고 연습 자세도 훌륭해서 그런 팀 분위기를 생각해 끝까지 기용했다.

-- 지금까지 우승 가운데 모비스 전력이 가장 탄탄했을 때는.

▲ 브라이언 던스톤이 뛰던 2009-2010시즌이다. 그때 (양)동근이나 (함)지훈이의 나이도 젊을 때라 가장 전력이 좋았던 것 같다.

--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지휘하느라 시즌을 잘 준비하기 어려웠을 텐데.

▲ 코치들이 열심히 준비해줬고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 또 기존에 갖춰놓은 시스템으로 팀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리가 정규리그에서 2연패만 몇 차례 했는데 그때마다 선수들이 다시 일어나서 달려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 이번 우승에 대한 느낌은.

▲ 사실 제일 감흥이 떨어지는 우승이다. 4-0, 4-1 예상이 나왔고 상대도 많이 지쳐 있었다. 또 이런 얘기를 하면 건방지다고 할지 모르지만 우승을 여러 번 해봐서 그런 것도 같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나서 치른 시즌이라 그런 면도 있다.

--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패하고 나서 5차전을 준비할 때다. 분위기가 상대팀이 좋았기 때문에 넘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앞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목표가 있다면.

▲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농구 인기가 올라가면 좋을 것 같다. 그러려면 역시 감독이나 코치, 선수가 재미있는 농구를 만들어내는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 초보 감독들에게 조언한다면.

▲ 같은 감독이라 조심스럽다. 다만 연패도 해보고 꼴찌도 하는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김영만 감독도 이번 시리즈를 통해 많이 배웠을 것이다. 나도 신세기 시절 꼴찌도 해보고 그야말로 많이 지면서 배웠다. 비싼 값을 치르고 울면서 배워 KBL에서는 이렇게 하면 이긴다는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었다.

-- 유 감독도 2005-200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4패를 당했는데.

▲ 절대 창피하거나 아쉽지 않다. 그때 우리 전력은 사실 정규리그에서 8∼9위 정도였는데 정규리그 1위를 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나간 자체가 엄청난 일이었다. 전혀 후회는 없다.

-- 양동근과 언제까지 함께 하고 싶은가.

▲ 계약이 1년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후는 본인 선택인데 구단과 상의해서 (양)동근이에게 좋은 방향으로 제시하겠다.

-- 선수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은.

▲ 근면, 성실이다. 코트에 나왔을 때 선수로서 자세가 중요하고 다른 선수들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 다음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하나.

▲ 지금은 양동근, 함지훈, 문태영, 외국인 선수로 하는 농구지만 내년에는 팀 구성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10∼12명이 다 같이 뛰는 지금과는 다른 농구를 준비해야 한다. 조금씩 준비해야 하는데 아마 그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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