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 타선 KIA 타이거즈가 극심한 장타력, 결정력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팀 성적도 널뛰기를 하고 있다. 5월 넷째주에 6전 전승을 챙기더니 5월 마지막주에 2승 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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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지난 주말 SK와의 3연전 첫 게임과 두번째 게임을 0-1로 내줬다. 마지막 게임에서 11득점으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그 전까지는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두산과의 주중 경기에서도 1승 2패를 거두는 동안에도 극심한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KIA 타선이 지난주에 얻은 득점은 18점. 이 가운데 주말 마지막 게임이었던 SK 전에서 11점을 얻었다. 2일 경기까지 5게임에서 얻은 점수는 7점으로 게임당 평균 1.4점이다. 6경기에서 KIA 타자들이 친 홈런은 ‘0’. 지난 5월 25일 LG와의 경기에서 최희섭이 4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8게임째 홈런 소식이 없다.
KIA에 홈런타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범호, 최희섭, 나지완은 똑탁이 타자라기 보다는 거포형에 가깝다. 안치홍도 심심찮게 홈런을 치던 선수였다. 그런데 지난 3일 경기까지 KIA 전체 선수들이 때린 홈런은 14개로 홈런 선두인 넥센의 강정호가 친 홈런과 같다.
지난주 선발로 나선 타자들의 성적을 보면 이범호가 타율 0.357에 타점 1, 김선빈 타율 0.292에 타점 3, 김원섭 타율 0.174에 타점 0, 안치홍 타율 0.227에 타점 1, 최희섭 타율 0.118에 타점 2 등이다. 6승을 거뒀던 5월 넷째주 성적과 딴판이다.
별 생각없이 치는 것처럼 보이는 타격 자세도 문제다. 5월 20일 LG와의 광주경기 4회말 만루에서 7번타자 김주형은 3루수 앞 땅볼을 쳐 3루에 있던 이범호가 홈에서 아웃됐다. 이어 나온 송산도 LG 3루수 정성훈 앞으로 땅볼을 때려 병살타를 기록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타점을 올려야겠다는 의지가 부족한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었다. 잡아 당기기 보다는 밀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밀어쳐야 할 때, 잡아 당겨야 할 때, 큰 스윙을 해야할 때, 짧은 스윙을 해야할 때를 의식하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KIA의 일부 타자들은 그런 여유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