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청 핸드볼 SK서 우·생·순
수정 2012-01-11 00:36
입력 2012-01-11 00:00
대한핸드볼협회는 10일 “SK루브리컨츠가 지난 연말에 해체된 용인시청 선수들을 영입해 여자 핸드볼팀을 창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K루브리컨츠(대표이사 최관호)는 2009년 SK에너지에서 분리된 윤활유 전문업체다. SK의 여러 계열사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이 회사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이 유럽이어서 그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핸드볼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속내가 작용했다.
용인시청 핸드볼팀은 배드민턴·역도·탁구 등 12개 종목과 함께 2010년 말 해체 통보를 받았다. 김운학 감독은 “몇몇 에이스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겠지만 나머지는 당장 밥줄이 끊길 텐데 어쩌나. 평생 운동만 해온 애들이 지금 뭘 할 수 있느냐.”며 매달렸다. 그렇게 꾸역꾸역 지난해 6월까지 수명을 연장했고, 6월 말에는 핸드볼발전재단과 협회의 도움으로 또 12월 말까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구원의 손길이 끊긴 지난 연말, 김 감독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후원자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정성이 통했는지 SK가 팀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쨍’ 하고 해가 떴다. 김 감독은 “어제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SK 이미지에 걸맞은 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뻐했다. 은퇴를 선언했던 권근혜도 코트로 돌아왔다.
SK루브리컨츠는 19일 공개 선발전을 통해 포지션별로 선수들을 확보한 뒤 다음 달 14일 시작하는 코리아리그에 출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2-01-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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