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페피치 맹활약… LIG 벼랑 탈출
수정 2011-03-19 00:56
입력 2011-03-19 00:00
삼성화재 꺾고 PO행 원점으로
누가 더 이기고 싶어하느냐의 싸움이었다. 가빈 슈미트(삼성화재)보다는 밀란 페피치(LIG손보)가 조금 더 간절했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LIG가 페피치의 활약으로 되살아났다.1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0~11 NH농협 V-리그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LIG가 삼성화재를 3-2(25-21 25-20 21-25 21-25 15-11)로 꺾고 탈락의 문턱에서 기사회생했다. 20일 3차전에서 이기는 팀이 PO에 진출한다.
구미 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외국인 주포의 대결이었다. 페피치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41득점했다. 팀 공격의 절반을 맡아 했는데도 공격 성공률이 72.55%나 됐다. 이에 비해 가빈은 1차전보다는 몸이 무거웠다. 35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50%를 겨우 넘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일까. 페피치뿐 아니라 LIG의 다른 주전들도 매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 그대로 무너지고 마는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풀세트 내내 시소게임을 벌였는데도 악착같이 버텼다. 리베로 한기호의 좋은 수비가 한몫했다. 1세트 11-11에서 김정훈(삼성화재)의 오픈공격을 방지섭이 막으면서 12-11로 역전한 이후 LIG는 리드를 지켜 나갔다. 이종화와 이경수의 블로킹이 연달아 성공하고 김철홍의 속공도 먹히면서 25-21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페피치, 이경수, 김요한의 ‘삼각편대’가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그러나 3세트부터 가빈이 살아나면서 위기가 왔다. 두 세트를 내리 내주며 휘청댔다. 승부처 5세트. LIG는 서브득점을 포함해 페피치의 활약으로 4-1로 여유 있게 리드했다. 10점대 이후 가빈이 잇따른 범실로 자멸하며 15-11로 경기를 끝냈다.
김상우 LIG 감독은 “오늘 지면 어차피 끝이니 원 없이 플레이하라고 지시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전 세터 유광우의 부상으로 더욱 암울해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3차전에서 배수의 진을 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03-1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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