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위건 애슬레틱과의 FA컵 32강전, 21일 풀럼FC와의 FA컵 16강전에서 각각 풀타임으로 뛰었을 뿐 정규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건 지난달 2일 울버햄턴과의 25라운드가 마지막이었다.
후반에 교체 카드로 기용되다 보니 득점할 시간이 많지 않고 경기 감각도 꾸준하게 선발출장할 때보다는 떨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청용은 이날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16분 이반 클라스니치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음에도 특유의 날렵한 움직임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청용의 진가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인 후반 45분 발휘됐다.
이청용은 후반 45분 후방에서 이어진 긴 패스를 오른편 측면에서 케빈 데이비스가 이어받아 크로스를 올려주자 골대 정면으로 달려들며 헤딩슛을 꽂아 골망을 흔들었다. 볼턴의 FA컵 4강 진출을 확정하는 기분 좋은 결승골이었다.
지난해 11월 20일 뉴캐슬과의 정규리그 14라운드에 시즌 2호골을 사냥한 이후 4개월여 만의 맛본 골맛이었다.
또 지난달 14일 에버턴과의 정규리그 27라운드에서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7호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의 공격포인트다.
오언 코일(46) 볼턴 감독은 “이청용이 환상적으로 마무리했다”고 극찬하고 나서 “2년 연속 그는 쉴 틈이 없었기 때문에 잘 활용해야 한다”며 체력이 떨어졌던 이청용을 아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청용은 오는 25일 온두라스, 29일 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에 참가할 한국 대표팀 해외파 소집 명단에 들어 23일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모여야 한다.
오랜만에 골맛을 다시 본 이청용은 정규리그 9경기와 FA컵 4강, 결승을 남겨두고 있다. 선배인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현재 6골 4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0개로 이청용과 같지만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재활 중이어서 올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는 이청용의 차지가 될 공산이 크다.
한국 대표팀과 소속팀 볼턴의 빡빡한 경기 일정을 병행해야 하는 이청용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인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까지 경신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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