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 (하) 한국의 기대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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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8-13 00:48
입력 2009-08-13 00:00

마라톤 세계 수준 근접, 전략 3종목(경보·男세단뛰기·女멀리뛰기) 톱10 목표

15일 막을 올리는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이 12일 ‘결전의 땅’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첫 훈련으로 비지땀을 쏟았다. 사상 최대인 20개 종목에 나서는 선수 19명(남 14명, 여 5명)은 최고의 성적으로 2011년 대회(대구) 개최지의 자존심을 높이겠다는 모토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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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육상경기연맹은 여러 종목에서 얼마나 수준을 끌어올리느냐에 최대의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메달 기대를 부풀리는 종목도 있다. 22일 열리는 남자 마라톤으로, 지영준(28·경찰대)이 주목된다. 올 대구 국제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8분30초에 끊어 올시즌 세계 28번째 높은 기록을 세웠다.

특히 세계선수권 마라톤은 기록보다는 누가 앞서느냐를 주목하는 종목이어서 뜻밖의 스타를 낳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몬주익 영웅’ 황영조(39·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를 배출하는 등 전통적으로 강한 한국이 모름지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대회 최고기록도 2003년 프랑스 파리에서 조우아드 가리브(37·모로코)가 세운 2시간8분31초다.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남자 마라톤에는 지영준과 함께 황준현(22·한국체대·2시간11분39초) 등 5명이 레이스를 펼친다.

‘틈새 종목’으로 한국이 가능성을 엿보는 경보에서는 박칠성(27·삼성전자)이 세계 18위를 달려 주목된다. 올 서울 국제대회 20㎞에서 박칠성은 1시간20분45초. 김현섭(24·삼성전자·1시간21분33초)도 42위로 랭킹이 제법 높다. 50㎞ 기대주 김동영(29·삼성전자)이 간염 때문에 중도하차한 게 아쉽다. 선수단의 분위기를 좌우할 대회 첫날인 15일 경기가 있어 더욱 중요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선수권(2007년 일본 오사카) 결승행 경험이 있는 세단뛰기 김덕현(24·광주시청)도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그는 지난달 17m10을 넘어 2년8개월 만에 또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세계 랭킹 8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성적표. 17일 예선을 통과하면 이틀 뒤 결선을 치른다. 김덕현은 멀리뛰기에서도 한국기록인 8m20을 뛰어 대회 10위권을 노린다.

6월 전국선수권 여자 멀리뛰기에서 6m76을 뛰며 2년9개월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정순옥(26·안동시청)은 6m90을 노린다. 올 시즌 세계 8위에 해당하는 이 기록이라면 22일 예선을 거쳐 23일 결선에 올라 선수단의 대미를 훌륭하게 장식할 수 있다.

16일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에 나서는 ‘미녀새’ 임은지(20·부산 연제구청·4m35)는 기록을 10㎝ 늘려 가오슈잉(30·중국)이 보유한 아시아기록 4m64에 근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육상연맹 서상택 총무이사는 “트랙과 마라톤을 빼고 필드에서 경보, 남자 세단뛰기, 여자 멀리뛰기 등 3개 종목에서 톱10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9-08-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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