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가 ‘미친날’… 아르헨은 울었다
수정 2009-07-06 00:42
입력 2009-07-06 00:00
3 -2 힘겹게 꺾고 월드리그배구 14년만에 본선진출 노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은 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루나파크에서 열린 월드리그 B조 예선 7차전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쓸어 담은 박철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3-2(32-30 25-20 21-25 22-25 15-10)로 꺾었다.
예선 전적 3승4패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2점을 추가, 9점을 얻어 조 3위로 한 계단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해 한국과 함께 승점 9점을 얻었으나 점수 득실률에서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조 세르비아는 승점 13점(4승3패)으로 1위, 프랑스는 승점 11점(4승3패)으로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트스코어 3-0, 3-1로 이기면 승점 3점을, 3-2로 이기면 2점을 얻는다. 2-3으로 진 팀도 승점 1점을 얻는다.
한국은 개최국으로 자동진출권을 확보한 세르비아가 1위를 할 경우 2위만 해도 본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의 원정 2차전마저 승리로 장식한다면 한국은 14년 만에 본선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한국은 지난 프랑스와의 원정 2연전 패배를 의식한 듯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초반 문성민(20점)이 연속으로 블로킹과 오픈·백어택을 성공시켜 3-0으로 달아났다. 중반 이후에는 박철우가 고비마다 화려한 백어택을 작렬시키며 아르헨티나의 추격을 차단했다. 결국 듀스 랠리 끝에 한국은 상대 서브 범실과 실책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19-19에서 하경민이 연속으로 속공을 꽂은 데 이어 박철우의 백어택과 하경민의 중앙 속공으로 승기를 굳혔다.
아르헨티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4세트를 내리 내준 한국은 승부처를 5세트로 몰고 갔다. 한국은 5세트 초반 박철우의 연속 스파이크 성공에 힘입어 11-7로 앞선 뒤 아르헨티나의 연이은 서브 범실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대표팀 김호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했다. 박철우가 가끔 미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고 흐뭇해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09-07-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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