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월드컵 본선 진출] 첫 남북 동반진출 허정무호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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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6-08 00:48
입력 2009-06-08 00:00

한국이 사우디·이란 잡으면 北 비기기만 해도 남아공行

최초의 남북 동반 월드컵 본선 진출은 결국 ‘허정무호’에 달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무승부로 끝나기를 바랐던 지난 6일 북한-이란전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과는 달리 이제 하루 만에 입장이 뒤바뀌었다. 북한은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기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작성해 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낚아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한 B조 2위를 확보, 남아공행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승점 14(4승2무)로 앞서 이란과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북한(3승2무2패·승점 11)을 3점차로 따돌렸기 때문.

‘삼파전’으로 진행되던 B조의 ‘본선 티켓 전쟁’은 이로써 북한-사우디 간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UAE(1무6패·승점1)가 탈락이 확정된 데다 이란(1승4무1패·승점7) 역시 본선행에서 다소 멀어진 상황. 사우디의 남은 2경기는 한국(10일)과 북한(17일·사우디 현지시간)전. 7일 현재 승점에선 1경기를 남겨둔 북한이 11점으로 사우디(3승1무2패·승점10)에 1점 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일주일 앞서 사우디와 마주칠 한국의 행보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사우디가 한국에 패해 승점을 보태지 못할 경우 북한은 최종전에서 사우디에 지지만 않으면 본선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사우디가 한국에 승리할 경우 북한은 승점 13점을 확보한 사우디를 상대로 필사의 결전을 벌여야 한다. 한국-사우디전이 무승부로 끝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또 2경기를 남겨둔 이란이 약체 UAE를 이겨 승점10으로 마지막 한국전(17일)에 나설 경우에도 북한은 한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허정무 감독은 7일 UAE전을 마친 뒤“처음에는 지옥의 조에서 어려운 팀과 경기를 하는 만큼 본선 진출에만 초점을 뒀지만 이제는 북한도 함께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9-06-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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