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왕기춘 “이젠 내가 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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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 기자
수정 2008-05-08 00:00
입력 2008-05-08 00:00
‘떠오르는 샛별’ 왕기춘(20·용인대)이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한국마사회)를 제치고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왕기춘은 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남자 73㎏급 결승에서 김원중(19·용인대)을 빗당겨치기 한판승으로 제압했다. 왕기춘은 이날 우승점수 30점을 보태 최종합계 78점으로 56점에 머문 이원희를 따돌리고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왕기춘은 서울체고 1학년 때 끊어진 왼쪽 발목 인대를 이번 대회를 2주 앞두고 다시 다쳐 거의 운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동물적인 유연성과 투지로 부족한 운동량을 극복하고 한국유도의 간판체급인 73㎏급의 올림픽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됐다. 왕기춘은 “팬들이 ‘이원희가 나갔더라면 시원한 기술과 한판으로 금메달이 확실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땀은 배신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서 올림픽 금메달을 반드시 따내겠다.”고 밝혔다.

한국 유도의 두 간판스타는 승자결승에서 만났다. 숨막힐 듯한 탐색전 끝에 30여초 만에 이원희가 소매들어 업어치기로 왕기춘을 크게 넘겼다. 순간 왕기춘의 어깨가 매트에 닿은 듯했지만 점수는 인정되지 않았다. 부심 한 명은 효과를 선언했지만, 주심과 다른 부심은 왕기춘이 앞으로 떨어졌다며 점수를 인정하지 않은 것. 결국 5분 동안의 혈전이 끝난 뒤 연장전. 왕기춘이 종료 2분6초를 남기고 다리잡기로 유효를 얻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원희에게 기회는 있었다.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김원중과 패자결승에서 결승행을 다툰 것. 하지만 2회전에서 김원중에게 한판승을 거뒀던 이원희는 몸도, 마음도 지친 듯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지도 2개(유효)로 패해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심판 판정에 대해 이원희 측은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원희의 아버지 이상태씨는 “눈이 어두운 사람이 봐도 (원희에게) 줘야 할 점수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기춘은 “(이원희의) 업어치기가 들어온 순간 (매트에 등이 닿지 않도록) 몸을 돌렸다. 내가 심판이라면 효과 정도는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문원배 심판위원장은 “유도는 보는 위치에 따라 포인트가 나올 수도, 안 나올 수도 있다. 판정에 무리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남자 60㎏급 최민호(28·한국마사회)와 66㎏급 김주진(22·용인대), 여자 63㎏급 공자영(23·포항시청),70㎏급 박가연(22·동해시청),78㎏급 정경미(23·하이원),78㎏ 이상급 김나영(20·용인대)도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수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8-05-0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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