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우치는 황재원 사랑으로 감싸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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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규 기자
수정 2008-03-07 00:00
입력 2008-03-07 00:00

정몽준회장 협회 홈피에 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개인적인 문제로 축구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한 수비수 황재원(포항) 감싸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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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의원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의원
정 회장은 6일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황재원 선수 문제에 대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잘못한 것이 있다면 야단 맞고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일방적인 매도나 세속적 호기심으로 사적인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보다는 조용한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사법고시보다 어려운 ‘국가대표 고시’이고 태극 마크를 달려면 그만 한 희생과 도덕적 행동이 요구되지만 어릴 적부터 오직 축구만을 생각하며 축구에 온 인생을 걸고 달려온 선수에게 사적인 문제로 선수 생명을 끊는다면 이것은 ‘또 다른 살인’이 아니겠느냐.”면서 “선수들의 이런 어려움을 다 헤아리지 못한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적지 않다.”고 썼다.

정 회장은 또 “황 선수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잘못을 사랑으로 감싸 줘야 하는 것이 이 사회를 아름답게 이끌어가야 할 우리 모두의 책무”라면서 “그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만큼 다시 축구화를 고쳐 신고 그라운드를 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황재원은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동아시아선수권대회 직전 개인적인 문제로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하고 귀국했다. 현재 오른 발목 부상과 훈련량 부족 등으로 8일 열리는 전남과의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8-03-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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