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태권도 통합 ‘아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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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기자
수정 2007-04-10 00:00
입력 2007-04-10 00:00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가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자 전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와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3박4일 일정을 끝내고 9일 남측을 떠났다. 이번 방한은 지난 1월 ITF 태권도협회가 국내에서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기간 태권도의 올림픽 퇴출 위기 등을 타개하기 위한 태권도 통합 문제가 자연스레 관심의 대상이 됐다. 통합 논의는 어디까지 진행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제 막 한 걸음을 뗐다는 것.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처럼 남북 공동 입장이라는 극적인 이벤트가 이른 시일 내에 마련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북한 태권도는 독립운동가 출신이자 국군 6군단장을 역임했던 고 최홍희씨로부터 유래됐다. 최씨는 1959년 대한태권도협회를 창설하고 1966년 ITF를 만들었으나 1972년 캐나다로 망명했고, 국내에서는 WTF가 발족해 ITF의 빈 자리를 메우게 됐다.ITF는 이후 북한에 태권도를 보급했다. 현재 IOC가 인정하는 국제 단체는 WTF다.

이제 걸음마 시작

WTF와 ITF 통합은 오래전부터 거론됐다. 지지부진하던 논의는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다시 화두가 됐다. 조정원 현 WTF 총재가 2005년 6월 스위스 로잔에서 장 총재와 만나 통합을 위한 단체 실무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두 단체는 4차례 실무 회의를 거쳐 지난달 31일 태권도통합조정위원회 1차 회의를 열었다.1차 회담은 대표단 상견례 수준에 머물렀다.

이 회담에 참여한 WTF 관계자는 “통합은 행정 부문과 기술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당장 행정 통합은 어렵고, 아무래도 기술쪽부터 논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북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실제 통합 여부는 미지수.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이기는 하나 WTF와 ITF 모두 세계화된 단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ITF는 장 총재 주도 계열이 있고, 최홍희씨의 아들인 중화씨 계열, 베트남 출신 트란 트류 콴 계열 등으로 갈라졌는데 장 총재를 제외하곤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합의에 도달해도 WTF는 182개 가맹국이 모두 참여하는 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녹록지 않다.

WTF와 ITF의 차이는



WTF가 스포츠적인 성격이 짙다면,ITF는 무도(武道)적인 성격이 강하다.WTF의 품세는 ITF에서는 ‘틀’이라고 한다. 또 겨루기-맞서기, 호신술-특기, 격파-위력 등 용어에서 차이를 보인다.WTF가 발 기술을 주로 사용한다면 ITF는 주먹을 이용한 안면 타격도 허용된다. 특히 WTF는 경기에서 머리와 몸통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맨발로 승부를 가리지만 ITF는 머리·몸통 보호장비가 없는 대신 장갑과 발 보호대를 차고 경기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7-04-1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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