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꿈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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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 기자
수정 2006-03-17 00:00
입력 2006-03-17 00:00
16일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조별리그(1조) 최종전에서 한국야구 ‘드림팀’이 일본에 2-1 승리를 거두고 4강 고지에 우뚝 섰다. 순간 에인절스타디움은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이 열렸던 광주경기장과 오버랩됐다. 마지막 페널티 키커 홍명보의 슛이 그물을 갈라 ‘4강 신화’가 완성된 순간처럼,3만 9000여명이 운집한 경기장은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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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리그 한국 대 일본전에서 2대1로 승리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든 채로 운동장을 돌면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리그 한국 대 일본전에서 2대1로 승리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든 채로 운동장을 돌면서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국이 종주국 미국에 이어 일본을 거푸 제압하리라 점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전문가와 야구팬들은 물론 대표 선수 스스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1월 초 김인식 감독은 “2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며 타이완전을 걱정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은 아시아라운드 전승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멕시코, 미국, 일본을 줄줄이 사냥해 마침내 꿈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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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인절스타디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승리한후 선수들이 마운드에 꽂아 놓은 태극기. 애너하임(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미국 에인절스타디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승리한후 선수들이 마운드에 꽂아 놓은 태극기.
애너하임(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미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4일 한국에 충격의 패배를 당해 벼랑끝에 섰던 미국의 벅 마르티네스 감독은 “내 생애 이렇게 마음을 졸이며 본 경기가 없었다. 정말 한국에 고맙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언론들의 반응도 한결 같았다.AP통신은 ‘한국 덕에 미국이 살아남았다.’고 타전했고,USA투데이도 ‘한국의 도움으로 미국이 체면치레를 할 기회를 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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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인절스타디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이종범 선수가 일본의 바뀐 투수 후지카와 4구를 때려 좌중간을 뚫은 통쾌한 2루타를 만들었다. 애너하임(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미국 에인절스타디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이종범 선수가 일본의 바뀐 투수 후지카와 4구를 때려 좌중간을 뚫은 통쾌한 2루타를 만들었다.
애너하임(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회 흥행에 목을 멘 WBC 조직위원회에도 ‘가뭄끝에 단비’였다. 미국이 한국에 진 뒤 야후스포츠가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 ‘미국이 4강에 못 올라가면 WBC 경기를 더 이상 안 보겠다.’는 미국팬들이 51%에 이르렀기 때문.

반면 일본 열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방송카메라는 9회말 패배가 확정되자 고개를 떨군 스즈키 이치로 등 일본 선수들의 모습과 넋을 잃은 응원단을 번갈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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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12시(한국시간) 미국 에인절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에서 일본과 맞붙어 2대1로 승리한 한국팀이 기뻐하고있다. 애너하임(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16일 12시(한국시간) 미국 에인절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에서 일본과 맞붙어 2대1로 승리한 한국팀이 기뻐하고있다.
애너하임(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NHK가 전한 거리 표정은 보다 심각했다. 한 시민은 “70년 역사를 가진 일본프로야구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격한 감정을 토해냈다.

다른 한편으론 한국의 저력을 새삼 평가하면서 실낱같은 기대도 놓지 않았다. 세구치 아사히TV 기자는 “한국은 정신력으로 무장된 팀이라서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며 “아시아를 대표해 잘 싸워달라.”고 주문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의 준결승 진출이 어려워졌지만 17일 멕시코가 미국을 잡아주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6-03-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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