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마라톤 ‘4월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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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 기자
수정 2006-01-17 00:00
입력 2006-01-17 00:00
세계 마라톤계가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2·에티오피아)의 등장에 한껏 들떠 있다.

육상 트랙 장거리스타 게브르셀라시에는 16일 미국에서 열린 애리조나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서 58분55초로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사뮈엘 완지루(케냐)의 종전기록(59분16초)을 무려 21초나 앞당겼다. 마라톤계는 엄청난 스피드를 앞세운 게브르셀라시에가 조만간 마라톤 풀코스 기록도 깰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기록은 폴 터갓(37·케냐)이 2003년 베를린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4분55초. 터갓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 기록을 깰 선수는 게브르셀라시에뿐”이라고 말해왔다.

게브르셀라시에는 트랙에서 ‘신화’ 같은 존재. 트랙 최장거리인 1만m 세계기록을 15차례나 갈아치웠다.2004아테네올림픽 이후 트랙을 떠난 뒤 부상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4월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6분20초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이 기록은 이봉주(삼성전자)의 한국기록(2시간7분20초)보다 무려 1분이나 빠른 것. 오는 4월 런던마라톤에 다시 출전, 세계기록에 도전한다. 마라톤계는 4월을 남자마라톤 ‘빅뱅’의 날로 꼽았다.

게브르셀라시에의 화려한 등장은 이미 예고됐던 일. 현대 마라톤이 스피드 싸움이니만큼 트랙 장거리선수가 마라톤으로 전향해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 한국 남녀 차세대 주자인 지영준(코오롱)과 이은정(삼성전자)도 마라톤 출전을 자제한 채 장거리에 자주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육상 관계자는 “게브르셀라시에의 마라톤 평정은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으며 관심은 얼마나 기록을 단축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6-01-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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