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공끝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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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9-03 07:44
입력 2004-09-03 00:00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2경기 연속 호투로 ‘코리안 특급’의 부활을 확실하게 알렸다.박찬호는 2일 미니애폴리스 메트로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7과 3분의1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산발 8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무려 99일만에 빅리그에 복귀한 지난달 27일 미네소타전에서 6이닝 2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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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을 일축하는 힘찬 재기의 몸짓이었다.그러나 타선의 침묵과 불펜 투수의 난조로 다잡은 승리를 아쉽게 날렸다.승패를 기록하지 못해 3승4패를 유지했지만 방어율은 5.50에서 5.14로 크게 낮췄다.

출발은 이날도 불안했다.1회초 에릭 영의 2루타와 마이클 영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은 뒤 마운드에 올랐지만 상대 첫 타자 새넌 스튜워트에게 뜻밖의 동점 1점포를 허용한 것.그러나 2회를 공 6개로 간단히 마친 뒤 3회 2사 2루에서 케빈 멘치의 적시 2루타로 2-1로 앞서가자 7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승리를 눈앞에 둔 박찬호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8회말.1사 뒤 박찬호가 저스틴 모네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자 벅 쇼월터 감독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계속 던질 수 있다는 박찬호를 어깨를 다독이며 달랜 뒤 프란시스코 코데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하지만 믿었던 코데로가 경기를 망쳤다.연속 2안타로 2-2 동점을 내주더니 테리 타이페에게 뼈아픈 2타점 2루타를 맞아 순식간에 2-4의 역전을 허용했다.

허리부상에서 벗어난 박찬호의 이날 투구 내용은 지난 경기보다 휠씬 빼어났다.

공 스피드는 다소 떨어졌지만 체중이 실리며 공끝이 살아 꿈틀거려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고,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9개,볼이 35개로 안정된 모습이 역력했다.직구 최고 구속은 151㎞.

여기에 박찬호는 피칭의 완급 조절이 돋보인 데다 투수판 왼쪽을 밟고 던지면서 제구력도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다.하지만 박찬호의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는 게 여전히 변수다.부상만 주의한다면 케니 로저스에게 내준 제1선발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부상 회복으로 하체가 좋아지면서 던지는 모습이 한결 편안해 보였다.”면서 “공끝이 꿈틀거리는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살아나 재기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다시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4-09-03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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