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의 플레이볼] 두뇌스포츠 야구
수정 2004-08-03 06:58
입력 2004-08-03 00:00
특히 리드는 타자에게 1만회 이상의 스윙으로 폼을 좋게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성적이 나빠졌다는 결과가 본인 스스로와 자신이 지도하던 선수들에게 나타났다고 말한다.폼을 고치는 것은 완전히 포기하고 대화를 통한 동기 부여와 두뇌 게임에만 집중하게 했을 때의 성과가 훨씬 뛰어났다는 점을 야구 코치 저널에 기고한 적이 있다.
국내 프로야구가 처음 시작됐을 때는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 연습량이 상당히 많았다.그리고 한국 스포츠가 항상 말하는 정신력도 수없이 강조됐다.그런데 정신력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그게 무엇인지,어떻게 하면 강하게 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국가를 위해 죽더라도 뛰어라.” “팔이 부러져도 팀을 위해 던져라.” 등 가미카제식 정신력은 스포츠에서 필요로 하는 정신력이 아니다.또 그런 정신력은 팀이나 개인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포츠,특히 야구에서는 정신력이란 용어보다는 ‘두뇌 게임’이 강조되어야 한다.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훈련을 해도 모두가 150m짜리 홈런을 치지 못하는 것처럼 정신 훈련을 아무리 해도 누구나 두뇌 게임에서 이기지는 못한다.하지만 일정 수준의 육체적 기량을 지닌 선수라면 정신 훈련을 통해서 많은 선수를 이기게 만들 수 있다.
현재 이 부문의 최고 전문가는 H A 도프만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여러 팀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았고,지금은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보라스 사단 소속이다.
보도에 따르면 박찬호의 부진은 육체적인 부상 탓만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정신 훈련을 해도 두뇌 게임에서 효과를 보지 못하는 부류에 속하는 선수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스포츠투아이’상무이사 sunnajjna@hanmail.net
2004-08-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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