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 “기초학문 붕괴” 반발에… 대학 무전공 선발 확대 ‘속도 조절’

강동용 기자
수정 2024-01-25 00:01
입력 2024-01-25 00:01
인문대학장협의회 “도입 중단을”
교육부 “올해 대입엔 추진 안 해”
2026학년도 방침은 하반기 윤곽
전국 국공립대 인문대학장협의회와 전국 사립대 인문대학장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책 없는 무전공 모집제도 도입은 기초학문의 붕괴를 가속할 것”이라며 “교육부는 무전공 모집 계획을 즉시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생들은 적성보다 시류에 따라 소수 인기 학과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교육 여건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최근 검토 중인 정책 내용을 보면 수도권 대학과 거점 국립대 등은 2025학년도부터 무전공 선발을 확대해 일정 비율을 충족해야 정부로부터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을 수 있다. 이에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한 데다 과거 상당수 대학이 인기 학과 쏠림 탓에 철회했던 ‘자유전공학부’를 또다시 부활·확대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협의회는 “교육부는 구체적인 추진 계획과 대책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무전공 모집 비율을 획일적으로 정하는 교육부의 무전공 모집안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은 “미국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육을 모두 전문대학원에서 제공하는데 한국은 이런 학과가 학부 단위에 있어 부작용이 부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동용 기자
2024-01-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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