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바다… 대답 없는 아이들
수정 2014-04-18 03:48
입력 2014-04-18 00:00
잠수부 555명·구조선 140여대 투입 총력전, 파고 최대 1.2m 악화… 현장 접근 가족 ‘오열’
승객 475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난 17일 오전 8시 58분쯤. 청춘(靑春)보다 푸릇한 아이들을 통째로 삼킨 전남 진도 앞바다는 얄밉도록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아이들이 숨죽여 떨고 있을지도 모를 진도 바다엔 부슬비가 오락가락했고 바람은 차가웠다. 세월호의 앞머리만 야속하게 도드라진 채 그곳이 좌초의 현장이란 사실을 알릴 뿐, 배 안 어딘가에 남아 있을 아이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진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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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사진
해경 제공 -
해경 제공 -
해경 제공 -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 민간구조대원들이 탑승한 해경 경비정이 침몰 선박근처에서 수색 작업중인 다른 경비정에 맞대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 민간구조대원들이 탑승한 해경 경비정이 침몰 선박근처에서 수색 작업중인 다른 경비정에 맞대고 있다.
연합뉴스 -
전남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의 시신이 17일 오전 경기도 안산 고대안산병원에 안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
링스 헬기에서 촬영한 구조장면
해군 제공 -
세월호 -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사고 해상에서 해경이 빗속을 뚫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오전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몰한 인천∼제주행 여객선 ’세월호’와 인근 해역에서 해양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색하는 해경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사고 해상에서 해경이 빗속을 뚫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사고현장서 발견된 여학생 가방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사고선박 주변에서 모 여학생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안에는 학생의 명찰, 화장품, MP3 재생기, 약통, 교통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침몰 관계부처 차관회의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진도 여객선 침몰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현장으로 향하는 해경 경비함정사고 현장 수색과 구조에 나설 민간단체를 태운 해경 경비함정이 17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물병 맞는 정홍원 총리
정홍원 국무총리가 17일 새벽 여객선 침몰 보호소가 설치된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발길을 돌리다 시급한 정부의 구조대책을 촉구하며 날아든 물병에 맞고 있다.
연합뉴스 -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남 진도 해상에 침몰한 세월호 사고현장을 찾아 해경 경비함정에서 수색 구조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살아만 있어다오..’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구조소식을 기다리며 밤을 지샌 실종자 가족들이 민간 다이버 투입 등 신속한 구조 대책 수립을 촉구 있다.
연합뉴스 -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과 해경이 빗속을 뚫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헬기 사진
해경 제공 -
야간 수색
해경 제공 -
야간 수색
해경 제공 -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전남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해경제공 -
해경 제공 -
해경 제공 -
헬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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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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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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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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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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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 민간구조대원들이 탑승한 해경 경비정이 침몰 선박근처에서 수색 작업중인 다른 경비정에 맞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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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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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 민간구조대원들이 탑승한 해경 경비정이 침몰 선박근처에서 수색 작업중인 다른 경비정에 맞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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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의 시신이 17일 오전 경기도 안산 고대안산병원에 안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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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스 헬기에서 촬영한 구조장면
해군 제공 -
세월호 -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사고 해상에서 해경이 빗속을 뚫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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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몰한 인천∼제주행 여객선 ’세월호’와 인근 해역에서 해양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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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하는 해경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사고 해상에서 해경이 빗속을 뚫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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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서 발견된 여학생 가방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사고선박 주변에서 모 여학생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안에는 학생의 명찰, 화장품, MP3 재생기, 약통, 교통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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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관계부처 차관회의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진도 여객선 침몰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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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으로 향하는 해경 경비함정사고 현장 수색과 구조에 나설 민간단체를 태운 해경 경비함정이 17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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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 맞는 정홍원 총리
정홍원 국무총리가 17일 새벽 여객선 침몰 보호소가 설치된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발길을 돌리다 시급한 정부의 구조대책을 촉구하며 날아든 물병에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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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남 진도 해상에 침몰한 세월호 사고현장을 찾아 해경 경비함정에서 수색 구조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살아만 있어다오..’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구조소식을 기다리며 밤을 지샌 실종자 가족들이 민간 다이버 투입 등 신속한 구조 대책 수립을 촉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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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과 해경이 빗속을 뚫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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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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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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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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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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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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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해경제공 -
해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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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제공
물 위에 드러나 있는 세월호의 뱃머리는 지난 16일보다 더 낮아진 상태였다. 오전에 물이 들어올 때여서 더 낮게 보인 것이다. 뱃머리에는 둘레 20m가량의 주황색 펜스를 둘러 세월호에서 흘러나오는 부유물과 시신들이 떠내려가지 못하도록 했지만, 이미 유류품 등을 거둬들인 상태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가방 등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세월호 뱃머리 주변에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은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실종자들의 가족과 구조대원을 태운 해경 P91정(50t)이 최대한 근접하기도 했다. 기상 환경 악화로 잠수부가 투입될 수 없다는 정부 측 발표에 의심을 품고 직접 현장에 나온 이들이었다. 매서운 바닷바람에 푸른색 모포로 추위를 달래고 있었지만, 자녀를 애타게 찾는 마음까지 달랠 수는 없었다. 무심한 바다를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오열하는 가족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가를 적셨다.
진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4-04-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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