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담배 타임’ 5번, 많나요?”…근무 중 흡연, 근무 태만일까

김민지 기자
수정 2026-04-29 11:12
입력 2026-04-29 11:12
세줄 요약
- 근무 중 담배 타임 횟수 두고 온라인 논쟁 확산
- 비흡연자, 형평성·근무 태만 문제 집중 지적
- 정부, 근무 중 흡연도 근로시간 포함 판단
근무시간 중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가는 횟수는 몇 번이 적당할까. 온라인 커뮤니티에 ‘근무 중 적당한 흡연 빈도’를 묻는 글이 올라와 온라인에서 논쟁이 펼쳐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근무 중 흡연하시는 분들은 하루 8시간 근무 중 몇 번 정도 담타(담배 타임)를 가지냐”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회사에서 말이 나와 제3자 의견이 궁금하다”며 “저와 동료는 출근해서 1번, 오전에 1번, 오후에 2~3번 정도 다녀오고 끝인데 많이 가는 건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해당 글을 접한 대다수 비흡연자는 흡연 빈도가 과도하다며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30분마다 나가서 20분 있다가 들어오는 사람도 있다”며 “초등학생도 50분 수업하고 10분 쉬는데, 저렇게 근무하면서 돈 받는 게 신기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업무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글쓴이는 5번 가는 것 같은데, 그럼 다른 사람보다 50분 일 덜 하는 거 아니냐”면서 “비흡연자가 개인 전화하거나 놀다 오느라고 하루 10분씩 5~6번 나가면 좋아하는 회사가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반면 흡연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회사 분위기 보고 안 좋을 때는 좀 조심하는 편이다. 특히 대표나 윗사람들이 담배 안 피우면 더 조심한다”면서 “출근하면서 1개비, 점심 먹고 1개비, 오후 근무 중 1개비 정도 피우는 편”이라고 전했다.
흡연자들이 근무시간에 담배를 피우는 시간, 일명 ‘담배타임’은 오래된 논쟁거리다. 비흡연자들은 “일하는 시간에 시도 때도 없이 10분 이상씩 자리를 비운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흡연자들은 “잠깐의 휴식 시간이고 담타로 스트레스를 풀면 업무 능률이 오히려 오른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2018년 주 52시간제를 도입하면서 근무 중 잠깐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 것은 근로시간에 포함된다고 봤다. 근로시간을 노동자가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에 종속된 시간으로 규정했는데, 사용자의 지휘나 감독 아래에 있는 대기시간도 근로시간에 포함했다.
흡연자보다 1시간 더 근무…비흡연자 위한 ‘온라인 담타’ 서비스도국내 흡연자는 하루에 평균 13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중 수면 시간(7시간)을 제외한 흡연 가능 시간을 17시간으로 볼 때, 법정 근로시간(8시간) 기준 평균 흡연량은 6개비다. 흡연 장소로 이동하는 시간을 포함해 흡연 시간을 10분으로 잡아 단순 계산하면 총 60분이다. 비흡연자들 입장에서는 흡연자들보다 1시간을 더 근무하는 셈이다.
근무시간 형평성 논란에 비흡연자를 위한 ‘온라인 담타’ 웹 서비스도 나왔다. 실제 흡연 없이 흡연자처럼 잠시 자리를 벗어난 듯한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이다.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접속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화면 중앙에는 타들어 가는 담배 이미지가 표시되며 사용자는 클릭을 통해 이를 태울 수 있다.
한 개비가 타는 시간은 약 3분으로, 실제 흡연 시간과 유사하게 설계됐다.
해외서도 ‘담타’ 논쟁…비흡연자에 휴가 더 주기도직장 내 담타를 둘러싼 갈등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페인의 에너지 회사 갈프는 직원들이 담배 피우는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노동조합은 사측을 고소했지만, 스페인 고등법원은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일본 도쿄의 마케팅 회사 피아라는 비흡연 직원들에게 1년에 최대 6일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일명 ‘스모크 휴일’ 제도를 도입했다.
이 회사 대표는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러 자리를 비우는 것이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일리가 있다고 보고 실태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29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흡연 장소가 있는 1층까지 가서 담배를 피우고 오는 동안 약 15분이 걸렸고, 하루에 한 번씩만 담배를 피워도 주 5일 근무 시 비흡연자가 75분이나 더 일을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대표는 “벌금이나 강압적인 정책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해 금연 문화를 장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책이 도입된 지 약 두 달 만에 4명이 담배를 끊었고, 직원 120명 중 30여 명이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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