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엔 사과 한줄 없는데 진실규명도 없이 ‘2차 가해’
이근아 기자
수정 2020-07-13 08:24
입력 2020-07-12 22:32
설 자리 없는 피해 호소인
무분별한 신상털기·성 차별적 ‘펜스 룰’
심리·정신적 압박… 잘못된 메시지 우려
SNS ‘#피해자와 연대’ 해시태그 번져
오마이뉴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일련의 현상은 명백한 2차 가해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최근 일어나는 일부 현상들은 피해 호소인에게는 엄청난 심리적·정신적 압박이 될 뿐 아니라 앞으로도 ‘피해를 입더라도 침묵만이 여성이 지켜야 할 룰’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피해 호소인과 연대하겠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박원순_시장을_고소한_피해자와_연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가 번졌고, 여러 여성단체에서도 속속 동참했다. 가장 처음 입장문을 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8일 박 전 시장은 성추행 혐의로 고소됐고, 조사와 수사 협조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면서 “피해자가 말할 수 있는 시간과 사회가 이것을 들어야 하는 책임을 사라지게 하는 흐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박 전 시장의 장례가 5일간의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지고 유력 인사들이 공적인 추모를 전달하는 것 자체가 생전 그가 가진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이 사건이 자칫 잘못된 방식으로 기억되거나 미화되지 않도록 더 많은 시민이 피해자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0-07-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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