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950벌 훔친 베트남인 구속…특수가방으로 검색대 무사통과
강경민 기자
수정 2019-08-01 14:49
입력 2019-08-01 14:49
닷새간 강남·종로서 3천600만원어치 절도
서울 종로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베트남 국적 A(32)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0∼24일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종로 등에 있는 한 의류 브랜드 매장 7곳에서 약 3천600만원어치 옷 950여 벌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보통 대형 의류 매장에서는 도난을 막기 위해 도난방지 태그(장치)를 상품마다 부착하고, 이를 떼어내지 않으면 검색대를 지날 때 알림음이 울리게 돼 있다.
그러나 A씨는 도난방지 태그에 내용물이 감지되지 않도록 제작된 특수 가방을 이용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베트남에서도 잘 알려진 특정 브랜드 매장만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에 매장 위치를 찾아간 뒤 손님인 척 옷을 골랐으나 직원의 눈을 피해 미리 준비한 가방에 옷을 담았다.
한 매장에서는 옷 종류와 관계없이 수십 벌의 옷을 훔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해당 업체의 다른 매장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본 사실을 확인하고, A씨가 다시 나타나면 신고해달라고 요청해 그를 붙잡았다.
지난달 15일 관광비자로 입국한 A씨는 훔친 옷을 배송대행업체를 통해 베트남으로 보내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에 있는 A씨의 지인이 이 옷을 받아 처분하려다가 경찰의 추적 끝에 무산됐다.
경찰은 이미 베트남으로 보낸 옷 등을 포함해 A씨가 훔친 옷을 모두 찾아 회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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