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박종철 대신 민주열사로 산 아버지 아들 곁으로
김태이 기자
수정 2018-08-01 09:00
입력 2018-07-31 11:32
영결식장에 울려 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
“아들을 잃은 고통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이바지하셨습니다. 이제 아들 옆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아들 박종철 열사가 이루지 못한 민주주의 사회 구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민주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가 아들 곁으로 떠났다.
박정기 씨의 영결식은 31일 오전 5시 30분께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씨를 비롯해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회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여 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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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대공분실서 만난 부자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 씨의 노제를 마친 유가족이 31일 오후 고인의 영정을 들고 서울 용산구 경찰청 인권센터(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에 마련된 박 열사의 추모 공간을 돌아보고 있다. 2018.7.31 연합뉴스 -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6월 항쟁 도화선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의 노제가 열린 31일 오후 유가족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서울광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7.31
연합뉴스 -
아들 곁에 영면하는 열사의 아버지31일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의 영정이 박 열사의 곁에 놓이고 있다. 2018.7.31 연합뉴스 -
‘아들 곁에서 편히 쉬소서’31일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의 안장식에서 유족이 취토하고 있다. 2018.7.31 연합뉴스 -
아들 곁에 영면하는 열사의 아버지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 씨의 유해가 31일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박 열사 묘소 곁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8.7.31 연합뉴스 -
영결식장에 울려 퍼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3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시장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의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고인은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된 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사랑방인 서울 동대문구 ‘한울삶’과 남영동 대공분실을 거쳐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먼저 묻힌 아들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2018.7.31
연합뉴스 -
6월 항쟁 도화선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정기씨 별세2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시장에 마련된 故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 씨 빈소.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6월 항쟁의 도화선 고 박정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는 이날 오전 5시 48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2018.7.28 연합뉴스 -
고(故)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가 지난 28일 새벽 별세했다. 박 열사의 고문 사망 사실을 밝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1987년 당시 담당 검사인 최환 변호사가 남긴 방명록 추모 글.
연합뉴스 -
박종철 열사 부친 빈소 찾은 검찰총장문무일 검찰총장이 2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시장에 마련된 故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 씨 빈소를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두 번이나 박정기 씨의 요양병원을 찾아 문병하고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한 바 있다. 문 총장은 “박종철 열사가 꾸었던 민주주의의 꿈을 좇아 바른 검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18.7.28
연합뉴스 -
민갑룡 경찰청장 “민주·인권·민생 경찰로”민갑룡 경찰청장이 2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작성한 방명록. 박종철 열사는 1987년 경찰 고문으로 숨졌다. 민 청장은 “고인께서 바라는 민주·인권·민생 경찰이 되는데 전 경찰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8.7.28
연합뉴스 -
박종철 부친 빈소 찾은 경찰청장민갑룡 경찰청장이 2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박종철 열사는 1987년 경찰 고문으로 숨졌다. 민 청장은 “고인께서 바라는 민주·인권·민생 경찰이 되는데 전 경찰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8.7.28
연합뉴스 -
사진은 2012년 6월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1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에서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오른쪽) 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고인의 왼쪽은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 2012.6.10 연합뉴스 자료사진 -
1987년 경찰의 물고문으로 사망한 고 박종철 열사. 그의 아버지 박정기씨가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9세. 사진은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3월 20일 부산 수영구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의 손을 잡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 부산 연합뉴스 -
사진은 2007년 1월 14일 서울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20주기 추모식 및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선포식 행사에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가 아들이 고문을 당한 509호실에서 헌화를 하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박 열사의 형 종부(59) 씨와 누나 은숙(55) 씨, 어머니 정차순(86) 씨 등 유족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지켜봤다.
영결식에서 박 열사의 혜광고 친구 김치하 씨 등의 추모 발언이 이어지자 유족들은 조용히 흐느꼈다.
고인이 아들을 대신해 민주열사로 31년간을 살아온 여정을 담은 듯 영결식 마지막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영결식이 끝난 뒤 발인이 이어졌다.
운구차가 관을 싣고 화장장으로 향하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유족들과 시민장례위원들은 고개 숙이며 고인을 떠나보냈다.
오전 7시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 절차가 진행된다.
유족과 장례위원들은 고인의 영정을 들고 서울로 향하고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사랑방인 서울 동대문구 ‘한울삶’에 잠시 머문다.
오후 2시에는 서울광장에서 노제가 열린다.
노제가 끝나고 박 열사가 고문으로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도 방문할 예정이다.
고인은 오후 5시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아들 박 열사와 나란히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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