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前총리 “남북평화는 머나먼 과정…시작이 전부 아니다”
강경민 기자
수정 2018-05-02 15:06
입력 2018-05-02 15:06
“어려움 헤쳐가기 위한 에너지 모아야…정치인들이 책임감 느끼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남북관계에 대해 “평화조약이 마침내 체결되고, 한반도가 평화롭게 되는 날에 이르는 것은 머나먼 프로세스”라며 “시작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초청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한반도 평화에) 걸림돌도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독일에 ‘길이 곧 도착지와 같다’는 말이 있듯 도착지에 이르는 길을 시작한 것이야말로 도착지에 이른 것과 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앞으로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기 위한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협력하는 큰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평화로 가는 그 길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정치인의 삶을 살아왔고,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시점이 한반도에 얼마나 중요한 역사적 시점인지 잘 알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세계 평화의 역사가 새롭게 쓰이기 시작했다”며 “독일 언론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큰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기에 한국 정치인들이 책임감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의 발언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남북정상회담은 큰 성공을 거뒀다고 확신하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시민사회, 민간과 함께 힘을 합쳐 이른 시일 안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개성을 거쳐 평양까지 금방 달려갈 것 같은 마음”이라며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거쳐 프랑크푸르트, 베를린까지 얼마든지 갈 수 있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시 간담회에는 남북정상회담의 원로자문단장을 맡은 임동원 한반도포럼 명예이사장,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등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자문위원들도 참석해 향후 남북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이날 슈뢰더 전 총리의 통역으로는 연인인 김소연 씨가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州)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인 김씨는 슈뢰더 전 총리의 통역사 역할을 하면서 그와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김씨의 전 남편이 슈뢰더 전 총리를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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