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측 “조사단 진상규명 기대”…김재련 변호사 사퇴
수정 2018-02-03 19:00
입력 2018-02-03 15:40
전날 서울북부지검의 임은정 검사는 조 검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사단장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 검사는 문무일 검찰총장에게도 조사단장 교체를 건의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2016년 임 검사가 SNS로 한 검찰 간부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하자, 조 검사장이 ‘글을 당장 내리라’, ‘정신과 치료를 받아라’, ‘조직과 안 어울리니 나가라’는 등의 폭언을 했다는 이유였다.
조 변호사는 이에 대해 “임 검사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물론 우려하는 바는 있겠지만, 진실 규명을 하겠다고 하니 저희는 나름대로 기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 검사 측은 성추행 피해를 폭로하기에 앞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관련 사실을 알린 것을 두고 법무부 측과 ‘진실 공방’ 구도가 생긴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조 변호사는 “미래 지향적으로 가야지 자꾸 없던 얘기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법무부와 진실 공방에 휩쓸려 가버리면 논점이 흐려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서 검사가 원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성추행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과 그 문제로 인한 감사 적정성, 인사 불이익에 대한 것을 순차적으로 밝혀가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검사 측은 검찰 조직 안팎에서 거론되는 자신에 대한 허위 소문 등 2차 피해에 대해서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변호사는 “원 쟁점에서 벗어나다 보면 논점이 흐려지기 때문에 고민이 많지만, 당연히 대응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며 “신중하면서도 정확하게 (2차 피해) 내용을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검사 측은 조사 진행 상황 등에 따라 ‘2차 피해’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서 검사에 대한 비난이나 공격, 폄하 등은 있을 수 없으며 그와 관련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적극 대처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진상조사단에는 2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황은영(52·26기) 차장검사가 추가로 합류해 검사 7명(남성 1명·여성 6명)이 참여하게 됐다. 황 차장은 법무부 인권정책과 검사를 거쳐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을 역임했다. 2년간 여성가족부에 파견 근무한 경력도 있다.
한편 서 검사의 폭로 직후 그의 대리인을 맡아 초기 활동을 주도했던 김재련 변호사가 과거 이력을 둘러싼 논란 끝에 대리인단에서 사퇴했다.
김 변호사는 일본의 위로금 10억엔으로 설립된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할 당시 한 방송에 출연해 “우리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여선웅 강남구 의원은 그의 트위터에 “김 변호사가 서 검사 대리인으로 나선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라며 “성폭력 가해 남성 검사들이 ‘오래전 일, 서로 조금씩 양보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면 어쩔 건가요”라고 비판 글을 올렸다.
조 변호사는 김 변호사의 사퇴 소식을 전하며 “범죄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는데 의도를 묻고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는 상황이 마음아프다”면서 “피해자는 이 사건의 본질이 피해자의 대리인 문제로 인해 왜곡되거나 변질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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