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있으면 손실 볼 때보다 체감 시간 2배로 빨라”
수정 2017-10-01 11:04
입력 2017-10-01 11:04
부산대 이고은 씨 논문…“미래보다 현재가 더 큰 영향”
이익이 있을 때와 손실이 발생했을 때는 어떨까?
1일 부산대 심리학과 이고은 씨의 박사학위 논문 ‘손실과 이익 경험이 주관적 시간 지각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이익이 있을 때 느끼는 시간의 속도가 손실이 발생했을 때 느끼는 것보다 배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은 대학생 83명을 대상으로 했다.
개인별 컴퓨터 카드게임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1천원씩 주고 이기면 그 돈을 갖지만 게임에서 지면 돌려줘야 하는 상황을 만든 뒤 몰래 승자 집단과 패자 집단을 각각 41명과 42명으로 나눴다.
이어 게임이 끝난 후 5분이 지났다고 생각했을 때 종료 버튼을 누르도록 했다.
승자 집단은 평균 3분 13초 만에 버튼을 눌렀고 패자 집단은 평균 6분 6초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씨는 대학생 166명을 대상으로 또 다른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에게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신축 건물 1인실 기숙사와 인터넷망이 없는 노후한 4인실 기숙사를 무작위로 배정했다.
주어진 곳에서 1개월간 생활한 뒤 1년간 머물 곳을 정한다는 상황을 설정했다.
첫 달을 어떻게 느끼는지 1∼7점으로 나타내도록 했다. 1은 매우 가깝게 느끼는 것이고 7은 매우 멀게 느끼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1인실에만 머물게 된 참가자의 평점은 3.19, 1인실에서 생활하다가 4인실로 가야 하는 참가자의 평점은 2로 분석됐다.
현재 주어진 상황이 긍정적이면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끼고 미래가 부정적이면 체감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것이다.
반면 줄곧 4인실에서 생활하게 된 참가자의 평점은 4.93, 4인실에서 1인실로 옮기게 된 참가자의 평점은 5.34로 나왔다.
현재 상황이 부정적이면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고 느끼고 미래가 긍정적이면 체감 속도가 더 느려진다는 의미다.
이 씨는 논문에서 “주관적인 시간 거리 평가는 미래 상황보다 현재 상황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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