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학살·시사프로 퇴출… 국정원 문건 대부분 실행”
이주원 기자
수정 2017-09-26 09:43
입력 2017-09-20 23:02
MBC 노조 “사실관계 확인”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김재철 당시 사장이 문건 지침 이행”
2012년 해직된 최승호 전 PD는 “2011년 PD수첩 제작진 중 저를 포함해 1년 이상 된 6명을 한꺼번에 날렸다”며 “이 문건을 보고 사고의 범위를 넘어서는 무지막지한 결정의 배경에는 권력이 강력하게 개입한 압력이 실존하며 김재철 당시 사장은 그에 따라 이행한 것이라고 확실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2010년 이후 3차례 파업을 거치며 조합원 10명이 해고됐고 216명이 대기발령·감봉 이상 징계를 받았다. 국정원 문건에는 ‘노영방송 척결’을 위해 노조활동을 사규에 따라 엄중히 징계할 것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MBC 사찰 정보관, 文정부서도 요직”
이런 가운데 김연국 MBC 본부장은 “국정원 문건이 작성될 당시 MBC를 담당하며 정보를 캐고 사찰하던 국정원 정보관은 2명”이라며 “이들이 국정원 문건을 기안하고 최초 자료를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운데 한 명이 문재인 정부의 서훈 국정원장이 취임한 직후 최근 1급 고위직인 국정원 핵심 요직에 발탁됐다”며 “국정원이 스스로 개혁 발전위원회를 발족했지만 이 상황에서 방송 장악의 흑막을 밝힐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7-09-21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