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한정국 위험 무릅쓰고 자살 기도자 구조에 가세
수정 2017-07-06 09:48
입력 2017-07-06 09:48
6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9시 10분께 부산 사상구 괘법동 강변나들교에서 A(49) 씨가 난간 밖으로 나가 10m 아래로 뛰어내리려고 했다.
다리 아래는 왕복 8차선 도로여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를 본 한 여성이 다급하게 “저 사람 좀 보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마침 이 다리를 건너 삼락생태공원으로 산책하러 가던 한 씨와 편의점을 운영하는 신범석(31) 씨가 A 씨를 향해 몸을 날렸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다.
신 씨가 먼저 A 씨의 한쪽 팔을 잡았고 한 씨는 A 씨의 몸을 끌어안았다.
한 씨와 신 씨는 A 씨가 커트 칼로 손을 찌를 듯이 위협했는데도 꼼짝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버텼다.
신 씨는 무릎을 꿇은 채 “아저씨 이러시면 안 된다”며 A 씨를 설득하다가 A 씨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다른 손을 잡아채 칼을 빼앗았다.
몸을 잡고 있던 한 씨는 A 씨의 반대쪽 팔을 붙잡고 앞으로 잡아당겼다.
이때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상경찰서 감전지구대 문해근(33) 경장이 높이 1.2m인 난간을 넘어가 A 씨를 붙잡았다.
이어 문 경장이 A 씨를 들어 올리고 한 씨 등이 잡아당겨 2분여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
노숙자인 A 씨는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한 씨와 신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개인 일정으로 부산에 왔다는 한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별일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면서 “저보다 먼저 자살 기도자를 붙잡은 젊은 친구가 주연이고 나는 보조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한 씨는 “젊은 친구가 ‘도와주세요’라고 말해 엉겁결에 가세했다”면서 “자살 기도자가 칼로 우리 손목을 찌르려고 할 때는 솔직히 겁이 났지만 무조건 버텨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정말 용감한 사람은 먼저 구조에 뛰어든 젊은 친구”라면서 “그 친구를 많이 칭찬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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