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내 추락 위험물이 모두 제거되면 객실이 있는 선수와 선미 아래쪽 부위 등에 진입로를 뚫고 작업자들이 들어가 선내에 쌓인 ‘모든 것’을 밖으로 끄집어낸다.
세월호 선내 구조물이 대부분 무너져 내리고 집기류 등이 펄과 함께 뒤엉킨 상태라 미수습자 유골과 유류품을 수습하면서 동시에 화물 종류와 적재량 파악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작업 방식이 불가피하다.
선체조사위도 선교(선장이 지휘하는 곳), 타기실(조타기가 있는 곳), 기관실, 화물창(창고) 등 진상규명에 필수적인 핵심구역 4곳을 제외하고는 증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입로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논의된 방식은 지난해 ‘세월호 인양선체 정리 기술검토 테스크포스(TF)’가 검토한 방식 중 ‘수직 진입방식’과 거의 같다.
TF는 ▲ 수직 진입방식 ▲ 객실 직립방식 ▲ 수중 직립방식 ▲ 육상직립방식(해상크레인/권양기/스트랜드잭)을 비교 연구했다.
수직 진입방식은 작업자들이 세월호 위쪽으로 들어가 수색하고 객실 쪽에 8개∼10개의 천공을, 화물칸 쪽에는 14m×4m 크기 화물 반출구 8곳을 뚫는 방향으로 검토됐다.
수직 진입방식의 비용은 40억 원, 미수습자 수습기간은 90일∼120일로 예상됐다.
객실 직립방식과 비용은 같지만, 작업자들이 고공작업을 해야 하기에 기간이 1.5배 이상 길어지고 추락이나 낙하물에 따른 부상 위험이 우려된다. 객실 직립방식의 미수습자 수습기간은 60일로 예상됐다.
미수습자 가족은 “기온이 더 올라가기 전에 인원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해 미수습자를 최대한 빨리 찾을 수 있는 수색계획을 마련해 달라”고 김영석 해수부 장관에게 지난 14일 요청했다.
미수습자 가족은 10명의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라면 20명, 40명으로 늘려 속도를 내달라고 요구하지만, 세월호 선체가 구조적으로 약해져 많은 인력이 단시간에 달라붙어서 작업하기 쉽지 않다. 올여름 장마와 태풍이 오기 전 수색을 끝내려면 최장 3개월 안에 마쳐야 하기에 미수습자 가족은 애가 탄다.
예산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객실 직립방식과 수직 진입방식 모두 처음에 추정된 예산은 40억 원이지만,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을 자루에 담아 특수 제작한 체로 걸러내는 등 작업이 추가되면서 총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세월호를 인양한 중국 상하이샐비지에 계약금 916억 원 외 작업방식 변경으로 인해 추가로 지급할 300억∼400억 원, 침몰지점 해저면 수중수색 비용 60억∼70억 원도 올해 예산으로 확보되지 않아 예비비로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예산이 얼마나 확보되느냐도 ‘진실규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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