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차분해진 박前대통령 자택 앞…이영선 전 행정관 출입
수정 2017-03-16 16:37
입력 2017-03-16 16:37
안봉근 전 비서관 명의로 통신사 요금명세서 도착미용담당 정송주·매주 자매는 오늘도 출근…1시간 뒤 떠나
집안을 수리하러 들어가는 인부도 없었고, 가전제품이나 집기류를 배달하는 트럭도 나타나지 않았다.
간간이 택배와 우편물 배달만 있을 뿐이다. 예정돼 있지 않은 택배와 우편물은 반송됐지만, 일부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집으로 배달된 편지 중에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앞으로 도착한 KT 명세서가 있었다. 주소는 박 전 대통령의 집이지만 받는 사람 이름은 안 전 비서관이었다.
안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 대신 통신사 서비스에 가입해 요금을 내온 것으로 추측된다.
강남수도사업소에서 발송한 수도 사용료 고지서도 이날 오후 배달됐다. 두 달 치 사용요금이 기재돼 있었으며, 받는 사람 이름은 박 전 대통령은 아니었다는 게 배달원의 전언이다.
경호인력 외에는 외부인 출입도 거의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의 미용을 담당해 온 정송주·매주 자매만 오전 7시 30분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사흘 연속 택시를 타고 박 전 대통령의 집 앞에서 내린 두 자매는 늘 그래 왔듯이 1시간 뒤 자택에서 나온 카니발 차를 타고 떠났다.
오후 1시 10분께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모습을 나타냈다. 경호원 숙소에서 나와 박 전 대통령의 집 안까지 걸어갔다. 1시간 30분간 머물다 집을 나온 이 전 행정관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의 입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집 앞을 지키는 지지자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태극기를 손에 쥐고 가만히 앉아있을 뿐 구호를 외치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의 집을 향해 길바닥에서 절을 하거나, 외국에서 한인무역인협회장을 했는데 박 전 대통령에게 보여드릴 게 있다고 소리치는 지지지도 있었다.
폴리스라인은 오전만 해도 취재진이 있는 곳에만 설치돼 있다가 오후에 접어들면서 통행로를 만들기 위해 자택 건너편에도 만들어졌다.
경찰이 소음측정을 하자, 이를 의식한 듯 어버이연합 청년대표 유인근씨는 확성기로 “조용히 합시다. 우리는 침묵시위해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집 옆을 지나갈 때 아이를 번쩍 들어 안고 가거나,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지나가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취재차량이 골목 곳곳에 주차돼 있고 공회전으로 매연이 심해 박 전 대통령의 집과 붙어있는 삼릉초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는다고 한 학부모는 전했다.
민원신고가 잇따르자 강남구청은 주차단속요원 4명을 보내 박 전 대통령 자택 근처에서 24시간 주차단속에 들어갔다.
아이들과 학부모가 겪어야 하는 어려움은 등·하교 때만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삼릉초 방과 후 활동으로 승마체험 교실이 있는데 말을 태운 버스가 들어오려면 넓은 후문을 이용해야 하나 통제되는 바람에 수업을 한차례도 하지 못했다.
정문이 열려있지만 들어가는 골목이 좁아 대형 버스가 코너를 돌 수 없어 부득이하게 수업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