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구 “안종범, 검찰 조사받는 날 ‘잘 부탁드린다’ 전화”
수정 2017-02-14 10:55
입력 2017-02-14 10:55
“安이 재단 이사장 제안”…재단 설립·운영 ‘진실 공방’
적극적인 요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사에 앞서 유리한 취지의 진술을 해달라고 당부한 정황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정동구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 전 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에 출석하는 당일 아침에 안 전 수석이 직접 증인에게 전화를 걸어 ’잘 부탁드린다‘ 이런 말을 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정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이 조사 당일 전화해 ‘그동안 연락 못 해 미안하다’는 말도 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정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첫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수석이 재단 인사에 관여한 부분에 관해 허위진술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안 전 수석이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저까지 그런(안 전 수석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김필승 이사와 상의한 결과 그런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이 K스포츠재단 이사장 자리를 제안하고 물러나라고 종용하는 등 인사에 개입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증언에 따르면 정 전 이사장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남북스포츠 교류와 한국스포츠 홍보를 맡을 재단법인을 설립할 예정인데 이사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고, 이후 직접 만나 제안을 받아들였다.
검찰이 “안 전 수석이 ‘정 회장이 덕망이 있다고 윗분한테 보고했다’고 했고, 그 윗분이 대통령 아니냐”라고 묻자 정 전 이사장은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재단 인사에 관여했다고 의심된다는 게 검찰 주장이다.
다만 이 같은 증언이 사실로 인정될지, 최씨와의 연결고리가 입증될지는 미지수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재판부는 정 전 이사장에 대한 검찰 신문이 끝나는 대로 안 전 수석과 최씨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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