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서문시장 불은 4지구 건물 안에서 시작”
수정 2016-12-16 17:11
입력 2016-12-16 12:14
“발화 지점 특정할 수 없어 화재 원인 언급하기 어렵다” 상인들 “노점서 불이 시작” 반발
국과수는 16일 화재사건 수사전담팀(팀장 대구중부경찰서장)에 통보한 감정서에서 “불이 시작된 곳을 꼭 집어 말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불이 난 모습, CCTV 영상, 전기 요인 등으로 미뤄 4지구 건물 남서편 통로 셔터를 중심으로 건물 통로 입구 주변에서 최초로 발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발화 지점을 특정할 수 없어 화재 원인을 정확히 언급하기 어렵다”며 “전기 합선 등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장 조사만으로는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스프링클러, 지하 저수조 등을 확인한 결과 스프링클러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기능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노점상에서 불이 났다는 주장과 관련해 “CCTV 영상을 보면 불이 시작되는 때에 노점상은 연소하지 않았고 가스누출과 관련한 폭발 형태와 집중적인 화재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국과수 감정서를 정밀 분석해 앞으로 수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이날 오후 중부경찰서에서 서문시장 4지구 비대위원 10여명에게 국과수 감식 결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감식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반발했다.
노기호 4지구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찰 발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남희철 4지구 비대위 부회장도 “상인 대부분은 노점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법적 절차 등 다양한 형태로 대응하겠다”고 하는 등 발화지점을 놓고 수사당국과 상인간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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