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2차 상경투쟁’ 충돌 우려…경찰 “트랙터 차단 방침”
수정 2016-12-08 09:39
입력 2016-12-08 09:39
농민 200여명 트랙터 10대, 1번 국도로 ‘평택→수원→안양→서울’ 이동 계획
전농은 8일 오후 1시 경기 평택시청에서 출정식을 열고, 서울 광화문까지 2박3일에 걸친 상경투쟁을 시작한다.
상경투쟁에는 트랙터 10대, 화물차 10여대가 동원되며 농민 2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할 예정이다.
전농은 1시간여 걸친 출정식 후 평택역까지 행진하고 1번 국도를 이용해 수원으로 이동, 오후 7시 수원역 앞 촛불집회에 참가한다.
9일에도 상경투쟁을 이어가, 안양을 거쳐 여의도 국회로 향하며 다음날인 10일 서울역 앞과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농민대회와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2차 상경투쟁에 대해 경찰은 지난달 25일 1차 상경 때와 마찬가지로 트랙터의 서울 진입을 차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화물차에 깃발이나 플래카드를 달고 이동할 경우, 집시법 적용 대상이 되므로 미신고 집회로 보고 깃발 등을 내리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트랙터를 도심에 가져가 집회에 활용할 경우, 사고 위험이 큰 만큼 위험한 도구로 간주해 차단할 예정”이라며 “2대 이상의 차량에 깃발 등을 꽂고 이동하는 행위도 규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이 같은 방침을 세워 대응하기로 하면서 1차 상경 때 빚어진 마찰이 재현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평택에 9개 중대, 수원에 5개 중대 등 1천100여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전농 관계자는 “트랙터는 화물차에 싣지 않고 1번 국도를 이용해 상경할 예정”이라며 “만일 경찰이 막아선다면 뚫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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