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 TV, 책상까지’ 사주는 제약사들…“끝없는 리베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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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10-06 11:36
입력 2016-10-06 11:36

전북경찰, ‘전주 J병원 리베이트 사건’ 19개 제약사 추가 입건

전북 전주 J병원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추가로 19개 제약업체 적발했다.

이 업체들은 약을 납품하는 대가로 병원 이사장에게 돈이나 호텔숙박권 등을 제공하는 것도 모자라 새로 개원하는 병원의 TV, 복사기, 컴퓨터, 가구 등을 사 준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일 전주의 한 병원 이사장 박모(60·여)씨에게 개원 찬조금과 상품권, 호텔 숙박비 등을 제공하고, 복사기 등 병원 집기 등을 사 준 혐의(약사법 위반)로 제약사 19곳 관계자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4년 3월 박씨가 새롭게 병원을 개원할 때 찬조금을 걷어 건네주고, 박씨의 휴가 일정에 맞춰 호텔 숙박비를 미리 결제해 주고 약을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새롭게 개원한 병원의 복사기와 컴퓨터, TV, 책상 등 집기를 품목별로 분담해 대신 사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경찰은 의약품 도매업체 6곳으로부터 10억여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의료법 위반 등)로 박씨를 구속하고, 의약품 도매업체 관계자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강력한 처벌에도 의약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수법도 현금을 건네는 것 외에도 병원 집기를 사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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