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安양 암매장 사건 의붓아버지 “겁이 났다”
수정 2016-03-28 15:39
입력 2016-03-28 15:39
경찰, 의부 사체유기 등 4개 혐의 적용 검찰에 송치
범행이 드러날 것이 두렵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겁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포승줄에 묶인 채 형사들의 손에 이끌려 청주 청원경찰서 현관문을 나선 안씨는 점퍼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으며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순순히 “인정한다”고 답했다.
암매장했다고 자백한 안양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것과 관련 “사체를 훼손한 것 아니냐”고 묻자 “그런 적 없다” 완강하게 부인했다.
의붓딸 안양을 학대한 이유에 대해 그는 “아이의 거짓말에 너무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된 호송 차량에 오르기 전 “5년간 범행이 드러날까 겁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려웠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그러나 수사망이 좁혀올 것에 대비해 범행을 은폐하려고 준비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두 살배기였던 친딸도 학대했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듯 “때린 적은 있지만, 학대까지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1분30초가량 대답한 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안씨를 구속해 수사해온 경찰은 사체유기, 상습폭행, 상습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등 4개 혐의를 적용, 사건을 마무리해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다.
그는 2011년 12월 25일 오전 2시께 아내 한모(36·지난 18일 사망)씨와 함께 숨진 의붓딸 안양의 시신을 진천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양은 이보다 4일 앞선 같은 달 21일 친모인 한씨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물을 받아 놓은 욕조에 머리를 3∼4차례 집어넣어 숨진 뒤 4일간 집 베란다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씨는 출산 후 보호시설에 위탁 양육 중이던 안양을 2011년 4월께 집으로 데려온 뒤 가정에 소홀한 남편 등과 갈등을 빚자 같은 해 8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딸을 굶기고 온종일 베란다에 내버려두는 등 학대해오다 가혹행위 끝에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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