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 세월호 피해 학생의 유가족을 위로하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네티즌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 11일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A군 아버지 B씨는 아들의 번호를 차마 지우지 못하고 그 번호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오후 1시 B씨는 “아가 잘 있었니? 아빠가 죄가 많아서 울 애기가 이렇게 돼서 미안해. 아빠가 늙어서 가도 아빠 잊어버리면 안돼, 응?”, “너 없는 세상 뭐라고 해야 돼? 답 좀 해다오, 아가. 점심 잘 먹고 친구들과 잘 지내렴”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오후 6시 B씨는 다시 “하늘에 별이 된 내 사랑 ○○아 저녁 먹었니?”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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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의 번호로 휴대폰 개통한 분의 감동 메시지. / 오늘의 유머 캡처
답장에 대한 기대 없이 그저 아이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메시지를 보낸 B씨는 생각지도 못했던 답장을 받게 됐다.
“전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그리고 전 정말 괜찮으니까 천천히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다 오세요. 사랑해요.”
이 사연은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단원고 학생의 번호로 휴대폰 개통한 분의 감동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처한 이미지가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답장은 A군이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해 쓰게 된 사람이 A군 대신 보낸 것이었다. B씨는 처음에 “헉”하고 놀랐지만 이내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